특수본, '경찰 정보라인' 첫 송치…경찰 내부 "안타깝다"

김동규 기자 2022. 12. 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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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으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등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서울 일선 경찰서의 한 간부급 경찰관은 "사실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은 사고 발생 후에 이뤄진 것으로 사고의 직접 원인과는 관계가 없는데도 정보라인 사람들이 먼저 구속송치 됐다"며 "당시 인파 통제가 왜 안됐는지를 보다 집중적으로 봐야하는데, 사고 후에 발생한 보고서 삭제로 증거인멸교사, 증거인멸 등을 갖고 송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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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고서 삭제' 서울청 정보부장, 용산서 정보과장 구속 송치…정보과 직원 불구속 송치
"보고서 삭제, 사고 원인 규명과 무관"…윗선 수사 미진 불만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모습. 2022.7.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이태원 참사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으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등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특수본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정보부장은 이태원 참사를 앞두고 인파 급증을 예상한 서울 용산경찰서의 정보보고서를 사고 후 삭제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13일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 구속 송치에 대해 '수사기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은 참사의 직접 원인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다.

서울 일선 경찰서의 한 간부급 경찰관은 "사실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은 사고 발생 후에 이뤄진 것으로 사고의 직접 원인과는 관계가 없는데도 정보라인 사람들이 먼저 구속송치 됐다"며 "당시 인파 통제가 왜 안됐는지를 보다 집중적으로 봐야하는데, 사고 후에 발생한 보고서 삭제로 증거인멸교사, 증거인멸 등을 갖고 송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시도경찰청의 한 간부급 경찰관도 "사견이지만 이번 구속 송치는 사고 발생 후에 일어난 일에 책임을 묻는 것으로 참사 원인 규명이라는 큰 틀에서 봤을 때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참사 당일 날 인파 통제가 안됐거나 이런 부분에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하고, 그러려면 보다 윗선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서울 일선 경찰서의 한 간부급 경찰관은 "이번 구속 송치로 경찰뿐만 아니라 여러 공무원들에게 대형 사고가 났을 때 이런 식으로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갔을 것"이라며 "참사나 사고가 났을 때 시스템적으로 개선하려는 것이 아니라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처럼 보여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수본이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결정을 했겠지만 보고서 삭제로 구속송치까지 가는 것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용산서 정보과 직원 A씨는 불구속 송치했다.

박 전 부장은 용산경찰서 정보과가 작성한 핼러윈 인파 급증 예상 보고서를 서울시내 31개 정보과장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에서 삭제하도록 하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 김 전 과장은 이 지시를 받고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직원을 회유·종용한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위계에 의해 본인 직무 밖의 행위를 한 혐의가 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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