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우승 단장 퇴진, '와이어 투 와이어' SSG도 못 피했다

고유라 기자 2022. 12. 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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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 SSG 랜더스 단장이 사퇴했다.

데이터를 통한 구단 전략 수립, 비FA 다년계약 등 굵직한 행보로 올해 SSG의 KBO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개막전부터 1위를 놓치지 않고 거두는 우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류 단장이지만 끝은 허무했다.

류 단장은 11일 팀 우승 기념 페스티벌에도 등장했으나 12일 홀연히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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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선규 단장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류선규 SSG 랜더스 단장이 사퇴했다.

류 단장은 12일 오전 구단 측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SSG는 조만간 새 단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류 단장은 2001년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사해 홍보, 전략, 육성, 데이터, 운영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쳐 2020년 11월 단장까지 오른 '구단 통'이다.

데이터를 통한 구단 전략 수립, 비FA 다년계약 등 굵직한 행보로 올해 SSG의 KBO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개막전부터 1위를 놓치지 않고 거두는 우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류 단장이지만 끝은 허무했다. 류 단장은 11일 팀 우승 기념 페스티벌에도 등장했으나 12일 홀연히 사퇴했다.

류 단장은 '스포티비뉴스'에 "2년 내 팀 재건이 목표였는데 올해 우승으로 그것을 이뤘다. 소임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조직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인천야구 최초로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사퇴 소감을 밝히며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말을 아꼈다.

우승팀 단장이 옷을 벗는 일은 공교롭게도 최근 3년간 계속 일어났다. 2020년 우승팀 NC 다이노스는 우승 직후 바로는 아니었지만, 다음해인 지난해 7월 선수단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지침 위반 사건으로 대표이사, 단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종문 단장 대신 단장대행을 맡은 임선남 데이터팀장은 지난 시즌 후 정식 단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kt 위즈도 우승 직후 대표이사에 이어 단장을 교체했다. 이숭용 단장은 2019년 팀 단장을 맡아 이강철 감독과 함께 팀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우승 직후 단장직을 내려놓고 육성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야구계에 따르면 이 육성총괄이 프런트보다 현장 쪽에서 일하고 싶어했다는 후문이지만 우승 단장이 교체되면서 kt도 적지 않은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예전 야구계에서는 우승팀 프런트와 감독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이 룰이었다. 한 번 우승을 맛본 조합이 계속해서 팀을 이끌어야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징크스 같은 믿음 때문. 대신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 비시즌 계속 칼바람을 불러왔다. 그러나 이제 KBO리그에서는 우승팀도 안심할 수 없다. 언제 어디서 옷을 벗길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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