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집 안에서만 키우는 게 능사일까 [따뜻한 동물사전]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2022. 12. 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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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까지 가축으로 길러지던 개는 실외에서 키우는 것이 당연했지만, 1990년대 들어 애완동물로 길러지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점점 실내에서 키우는 비중이 높아졌다.

사람에게도 실내 공기 오염이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주듯이, 보호자가 외출한 동안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반려동물에게는 더더욱 실내 공기의 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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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에 맞는 실내 환경 조성과 꾸준한 실외 활동 필요

(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1980년대까지 가축으로 길러지던 개는 실외에서 키우는 것이 당연했지만, 1990년대 들어 애완동물로 길러지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점점 실내에서 키우는 비중이 높아졌다. 반려동물의 시대에 반려동물은 당연히 실내에서 사람과 함께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반려동물의 실내 생활이 반려동물에게 마냥 긍정적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 사람의 시각에서는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가 반려동물에게 더 나은 환경일 수 있지만, 활동 반경이 좁고 철저하게 인간에게 맞춰진 실내 환경은 마냥 반려동물에게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먼저 실내는 반려동물에게 다소 지루한 공간일 수 있다. 공간의 제한이 없고 다양한 냄새와 다양한 환경적 자극이 가득한 실외에 비해 제한된 공간 안에서 매일 비슷한 냄새와 새로울 것 없는 환경에 갇혀 지내는 것은 반려동물에게 지루함과 답답함을 느끼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것이 실내 생활을 하는 반려견에게 반드시 산책이 필요한 이유이며, 산책은 이런 실내 생활의 문제점인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실내는 반려동물에게 불편한 공간일 수 있다. 사람의 동선과 높이에 맞춰 만들어진 구조와 가구 배치는 오히려 반려동물의 움직임에는 불편함을 줄 수 있고, 미끄러운 바닥은 반려동물의 움직임에 불편함을 넘어 관절에 무리를 주며, 숨을 곳 없이 말끔히 치워진 공간 또한 반려동물에게는 오히려 불안함을 야기할 수 있다. 더군다나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반려동물의 생활 영역을 현관 입구나 베란다에 조성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소음으로 인해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freepik

현관·베란다에서 키우면 곤란

반려동물에게 실내 생활이 진정 안락하고 편안함을 주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특성에 맞는 환경 조성과 꾸준한 실외 활동이 병행돼야 한다. 사람에 비해 청각이 매우 발달해 있으며, 자신의 영역이 아닌 외부에서 나는 소음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불안감을 느끼는 반려동물을 배려해 편히 쉬고 자는 공간은 비교적 소음에 노출되기 쉬운 현관 입구나 베란다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조용하고 안락한 방에 보금자리를 조성하되 사방이 노출된 공간보다는 구석에 배치해 방 전체를 확인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 안정감을 준다. 

반려견이 주로 활동하는 동선과 움직임이 활발한 구역의 바닥은 가급적 미끄럽지 않도록 매트를 깔아주는 것이 좋으며,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숨거나 올라설 수 있는 여러 가지 구조물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변형해 주면 실내에서 느끼는 따분함을 줄이고 흥미를 높일 수 있다. 

사람에게도 실내 공기 오염이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주듯이, 보호자가 외출한 동안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반려동물에게는 더더욱 실내 공기의 질이 중요하다. 따라서 주기적인 환기가 매우 중요하고 가급적 매일 산책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신체적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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