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순간, 함지훈은 알게 모르게 존재했다

손동환 2022. 12.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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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198cm, F)의 승부처 존재감은 확실히 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전주 KCC를 83-79로 꺾었다. 12승 8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1위 안양 KGC인삼공사(15승 5패)와는 3게임 차.

현대모비스는 2019~2020시즌 중반부터 팀 체질을 개편하고 있다. 2018~2019시즌 통합 우승 주역이었던 이대성(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라건아(현 전주 KCC)를 2019~2020시즌 초반 트레이드했고, KBL 최고의 레전드였던 양동근은 2019~2020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원들에게 집중했다. 김국찬(190cm, F)과 서명진(189cm, G), 이우석(196cm, G)과 신민석(199cm, F), 김동준(175cm, G) 등 어린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현대모비스는 2021~2022시즌 종료 후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최고참이었던 이현민(174cm, G)이 은퇴했고, 김현민(198cm, F)과 박재한(174cm, G)이 FA(자유계약)를 통해 현대모비스로 합류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조동현 감독이 새롭게 선임됐다는 점이다.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요소가 있다. 함지훈이다. 2007~2008시즌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함지훈은 지금까지 현대모비스의 원 클럽 플레이어로 남아있다. 주장으로서 묵묵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고,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때 가장 많이 나서고 있다.

2022~2023시즌도 마찬가지. 함지훈은 경기당 24분 7초 동안 8.3점 3.9리바운드(공격 1.4) 3.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만 38세와 어울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승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위력적이다.

함지훈의 지배력은 KCC전에도 중요했다. 이승현(197cm, F)과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게이지 프림(205cm, C)과 함께 KCC 골밑 수비를 흔들어야 했기 때문.

함지훈은 1쿼터 종료 24.3초 전 처음 코트로 나섰다. 현대모비스 벤치의 선수 배치 전략 때문이다.(나이가 많은 함지훈을 승부처에 활용하기 위해, 함지훈을 1쿼터부터 쓰지 않는다) 그래서 함지훈은 1쿼터에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쿼터에는 달라야 했다. 현대모비스가 치고 나가려면, 함지훈의 역량이 필요했기 때문. 함지훈도 이를 인지했다. 프림의 공격 리바운드를 이어받아 코너 점퍼 성공. 현대모비스에 2쿼터 첫 득점을 안겼다.

현대모비스와 KCC가 빠르게 치고 받았지만, 함지훈은 자신만의 템포로 농구했다. 정확하면서 여유로운 동작으로 KCC 수비를 흔들었다. 파울 자유투 유도나 패스, 돌파에 이은 점퍼로 쉽게 농구했다.

함지훈은 KCC 수비에 여러 선택지를 보였다. KCC 수비가 함지훈에게 쏠렸고, RJ 아바리엔토스(181cm, G)가 돌파로 이를 활용했다. 함지훈의 노 마크 찬스를 위한 움직임이었고, 함지훈은 아바리엔토스의 의중을 이해했다.

빈 곳을 찾아 아바리엔토스의 패스를 받았고, 점퍼를 계속 성공했다. 2쿼터에만 9점(2점 : 4/5) 2어시스트 1블록슛. 현대모비스에 4점 차 우위(47-43)를 안겼다.

함지훈은 3쿼터에 휴식을 취했다. 1쿼터에 6점 3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장재석(202cm, C)이 코트를 밟았다. 장재석은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몸싸움, 속공 참가로 함지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현대모비스 또한 65-62로 3쿼터에도 우위를 점했다.

3쿼터 내내 쉰 함지훈은 가벼운 마음으로 4쿼터에 나섰다. 시작도 좋았다. 정면 3점포로 이승현을 허탈하게 했다. 69-66으로 쫓겼던 현대모비스는 72-66으로 한숨 돌렸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허웅(185cm, G)의 파울 유도에 고전했다. 경기 종료 4분 12초 전 동점(72-72)을 허용했다. 함지훈의 공수 활약이 필요했다. 바꿔말하면, 함지훈의 지배력이 현대모비스에 필요했다.

서명진(189cm, G)이 경기 종료 31.5초 전 역전 3점슛을 터뜨렸다. 현대모비스가 81-79로 앞섰다. 마지막을 지키는 게 중요했다. 함지훈이 그 역할을 해냈다. 경기 종료 6초 전 천금 같은 수비 리바운드로 RJ 아바리엔토스(181cm, G)의 쐐기 자유투를 만들었다. 함지훈은 알게 모르게 경기 마지막에 관여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3%(23/42)-약 58%(21/36)
- 3점슛 성공률 : 약 41%(9/22)-약 44%(8/18)
- 자유투 성공률 : 62.5%(10/16)-약 87%(13/15)
- 리바운드 : 29(공격 12)-29(공격 5)
- 어시스트 : 22-21
- 턴오버 : 8-13
- 스틸 : 10-6
- 블록슛 : 2-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게이지 프림 : 32분 29초, 20점 9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서명진 : 28분 38초, 13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함지훈 : 20분 24초, 12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2. 전주 KCC
- 라건아 : 33분 7초, 22점 15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블록슛
- 이승현 : 35분 47초, 20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
- 허웅 : 29분 37초, 17점(4Q : 10점) 7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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