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스쿨존 사고' 관계기관 회의…안전강화 대책 논의

구청, 일방통행 추진…교육청, 보도 가로막는 정문 기둥 옮기기로

(서울·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김수현 기자 =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관계기관과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서울 강남구 언북초 체육관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조성명 강남구청장, 강남경찰서 관계자 등이 만나 학생 교통안전 강화 대책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2일 언북초 앞에서는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3학년 학생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고가 난 길은 폭이 좁고 보도가 없는 '보차 혼용도로'였다.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학교 주변을 포괄적 일방통행로로 즉시 지정하고 등·하교 시간 차량 통행금지 구역을 지정해달라고 구청과 경찰서에 요구했다.

아울러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는 무관용으로 단속하고, 후문 근처에 시야를 가리는 전봇대도 이전해달라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통행량이 많고 급경사로인 학교 후문 부근에 고원식 교차로(높게 포장된 교차로)를 만들거나, 차도를 사괴석(육면체 돌)으로 포장해 차량이 감속 운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정문 이전 등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함혜성 서울시강남서초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정문(기둥)때문에 보도가 끊겨 위험하다는 지적이 있어 교문을 학교 안쪽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며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곧바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강남구는 사고가 발생한 후문 앞 도로를 일방통행로로 지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도로교통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의뢰해 관내 모든 초등학교 근처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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