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된 ‘재벌집’에 송중기♥신현빈 키스 뿌리기 [TV와치]

이해정 2022. 12. 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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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재벌집 막내아들'에 재처럼 뿌려진 송중기, 신현빈의 키스신.

멜로 프린스 송중기의 키스가 원망스러울 정도니 '재벌집 막내아들' 서스펜스가 대단하다 해야 할지, 그럼에도 러브라인 동아줄은 못 놓겠다는 제작진 고집이 대단하다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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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다 된 '재벌집 막내아들'에 재처럼 뿌려진 송중기, 신현빈의 키스신.

멜로 프린스 송중기의 키스가 원망스러울 정도니 '재벌집 막내아들' 서스펜스가 대단하다 해야 할지, 그럼에도 러브라인 동아줄은 못 놓겠다는 제작진 고집이 대단하다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극 중 진도준으로 다시 태어난 송중기는 인생 2회차답게 '순양가(家)' 식구들을 고루고루 골탕 먹이며 통쾌함을 선사하고, 진도준을 이겨보겠다는 놀부 3남매 진영기(윤제문 분), 진동기(조한철 분), 진화영(김신록 분) 방해 공작은 존경스러울 정도로 꾸준하다. "기업 경영의 정도(正道)는 돈을 버는 것"이라는 회장 진양철(이성민 분)도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누구의 편인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심판 역으로 선수보다 더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매회 터지는 사건, 사고와 치열한 승계 싸움은 단 1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TV에 빨려 들어갈 듯 가까이 앉아있다가도 소파에 맥없이 몸을 파묻게 되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송중기, 신현빈의 멜로신이다.

고전 액션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넘어져 있을 때 적들은 결코 반격하지 않는다. 분명 12명이 한꺼번에 달려들면 주인공 1명 넘어뜨리는 건 일도 아닌데도 다들 번호표라도 뽑은 듯 차례차례 개인전을 치르고 쓰러진다. 글로 묘사하기에도 진부한 이 액션 공식이 '재벌집' 멜로신에 고스란히 쓰이고 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순양 삼남매와 피 터지게 싸우고 몇 백억의 투자를 성사 시키느라 식사신 한번 제대로 찍지 못한 송중기인데 갑자기 신현빈(서민영 역)만 만나면 여유가 넘친다. 두 사람이 만날 때면 흐르는 기타 BGM은 음악이 끼어들 틈도 없이 대사가 촘촘하던 이전 장면들과 대비를 이뤄 한 편의 커피 광고 같다. 연애에 정신이 팔린 송중기를 급습하는 세력은 당연히 없다. 두 사람이 돌담길을 신나게 뛰어다니다 갑작스럽게 키스를 하는 순간에는 모든 것이 아웃포커싱 된다.

서민영의 가치는 분명하다. 순양을 추적하는 서울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로서 절대 권력과 맞서는 정의로운 캐릭터로 평범한 시청자 마음을 대변하는 것. 어차피 진도준이 미래를 아는 판타지적인 초인인데 굳이 그 옆에 예쁘고 착한 여자친구가 필요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서민영의 존재 자체는 순양가 내에만 집중된 시선을 돌린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문제는 서민영 역을 풀어내는 방식이 진도준이 태어난 1987년에 멈춘 듯 구식이라는 점이다.

조직 내에서는 여자 검사라고 치이고 결정적인 제보는 남자친구 진도준이 해주고, 진도준을 수사할 정도로 냉철한가 싶다가도 끝내 "너를 의심해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이는 청순미를 잃지 못한다. 한때 진화영을 위기에 빠뜨리긴 하지만 돈에 눈이 멀어 진양철 회장까지 죽이려 드는 식구들과 이를 저지하는 진도준에 비하면 그 위력은 간지러울 정도로 미미하다. 게다가 홀로 예쁜 척하는 캐릭터도 아니고 가뜩이나 할 일 많고 목숨도 위태로운 진도준 마음을 흔들고 있으니 여주인공이 아니라 빌런에 가깝다는 혹평도 나온다.

한국 드라마는 수술하다가 연애하고, 가르치다가 연애하고, 싸우다가도 연애한다는 우스갯소리를 '재벌집'도 피해 가지 못했다. '모름지기 잘생긴 톱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라면 장르 불문 멜로신은 있어야 한다'는 편견은 인생 2회차에서도 떨쳐낼 수 없는 걸까.

(사진=JTBC '재벌집 막내아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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