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우승했는데?' SSG 류선규 단장, 정말 '사임'이 맞나? [SS 포커스]

김동영 2022. 12. 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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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 뜬금없는 소식이 나왔다.

2020년 11월 SSG 전신인 SK 단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구단의 주인이 바뀌었고, SSG의 단장이 됐다.

모 구단 단장은 "나도 어제 들었다. 그쪽(SSG) 홍보팀에서 먼저 귀띔을 해주더라. 우승을 하고도 저렇게 나가는 것이 맞나 싶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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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류선규 단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프런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KBO리그에 뜬금없는 소식이 나왔다. 류선규(52) 단장이 돌연 사임했다. SSG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고, 시즌 후 시상식에도 줄곧 참석했다. 그 어떤 징후도 없었다. 그야말로 갑작스럽다. ‘자진사퇴가 맞느냐’는 소리가 자연히 나온다.

류 단장은 12일 구단에 사퇴의 뜻을 밝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통합우승을 했고, 관중 동원 1위도 하지 않았나. 할 것 다 하고 간다. 후임은 구단에서 따로 발표하지 않겠나”며 “시원섭섭하기는 한데, 이제 더 잘할 자신도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라 한다. 결정을 내린지 좀 됐다고 했다. 시점이 미묘하다. 2020년 11월 SSG 전신인 SK 단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구단의 주인이 바뀌었고, SSG의 단장이 됐다.

부임 2년 만에 정상에 섰다. 정규시즌 개막일부터 끝까지 1위에 서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2022년의 주인공은 SSG였다. 류 단장도 우승의 핵심 주역이다. 이런 성과를 내고 물러난다. 류 단장은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봤다”고 했다.

그 변화의 시기가 지금이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사퇴’가 아니라 ‘경질’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래야 뭔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모 구단 단장은 “나도 어제 들었다. 그쪽(SSG) 홍보팀에서 먼저 귀띔을 해주더라. 우승을 하고도 저렇게 나가는 것이 맞나 싶다”며 아쉬워했다.

결국 SK에서 SSG로 오너십이 바뀐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추론이다. 정용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창단 2년 만에 우승까지 했다. 그러나 선수단은 물론이고, 프런트 구성원들 거의 대부분 SK 시절 인사들이다.

구단 운영의 실무 총책임자인 류 단장 또한 SK 출신이다. 2001년 SK에 입사해 홍보, 운영, 전략, 기획, 마케팅 등 팀 내 모든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이제 와서는 거꾸로 이 경력이 ‘SK에 오래 있던 프런트’라는 꼬리표로 붙은 셈이 됐다.

지금까지는 정 구단주가 특별히 구단 운영에 관여한 것이 없다. 이제부터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자신의 측근을 구단으로 내려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팀에서는 흔한 일이다. 류 단장 뿐만 아니라 민경삼 대표이사도 자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 된다.

결국 SSG의 2022시즌 우승과 별개로 프런트 수뇌진 교체는 예견됐던 일일 수 있다. 오히려 우승을 했기에 더 부각되는 모양새. 정말 SSG가 ‘SK 색깔 지우기’에 나선 것이라면, ‘SSG 친정 체제’를 내세우는 것이라면, 향후 더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다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류 단장과 이별은 조금 더 세련되도 될 뻔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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