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추출물에서 독감 바이러스 억제 효능 확인

한국한의학연구원

연잎 추출물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억제 효능이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잎 추출물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향후 신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마진열 한의기술응용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연잎 유래 성분에서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억제 효능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연잎 추출물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뉴라미니데이즈와 헤마글루티닌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연잎 추출물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성분이 '이소케르시트린'을 확인했다. 이소케르시트린은 연잎을 비롯한 여러 천연물에 함유된 항바이러스 성분이다. 지카, 에볼라, 허피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해서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실험 결과 이소케르시트린은 낮은 농도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가 세포에 부착하고 침투하는 단계를 저해했다.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된 후 배출되는 단계를 억제해 바이러스 치료 효능이 확인됐다.

마진열 책임연구원은 “주로 사용되는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내성이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 확인과 동물모델을 사용한 효능 검증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국제저널’에 10월 28일 게재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을 일으키는 단백질에 대한 연잎 추출물(이소케르세틴)과 타미플루의 활성 억제 효능.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공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