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고의지연 없어 ‘무정차 통과’ 안해

황병서 2022. 12. 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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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혼잡 시 무정차' 방침이 첫 적용된 13일에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가 이뤄졌지만 지하철 무정차 조치 없이 정상 운행됐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장장에서 '장애인권리 무정차 규탄! 23년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 247일차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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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오전 8시·오후 2시 삼각지역서 선전전
상행선 7분·하행선 10분 지연…승객 항의
서교공 측 “일상적 지연 수준”
전장연 “국회, 장애인권리예산 반영해달라”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시의 ‘혼잡 시 무정차’ 방침이 첫 적용된 13일에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가 이뤄졌지만 지하철 무정차 조치 없이 정상 운행됐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장장에서 ‘장애인권리 무정차 규탄! 23년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 247일차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벌였다. 박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서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는 예산을 통과시켜 출근길에 지하철을 더 타지 않게 해달라”며 “오는 1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오늘과 마찬가지로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 10여 명은 오전 8시30분께부터는 삼각지역에서 서울역과 사당역을 거쳐 다시 사당역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선전전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권리 입법, 국민의힘이 책임져라’라는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에 참여했다. 전장연 관계자 일부는 ‘장애인 권리 예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보장하라!’란 문구가 담긴 종이를 열차 유리 등에 붙였다. 전장연은 이날 고의로 승·하차를 반복하는 열차 지연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관리하기 위한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서교공 직원들은 역내 혼잡을 막기 위해 시민들을 향해 “서 계신 분들은 뒷 칸으로 이동해 주십시오”, “이쪽으로 이동해 주십시오” 등을 외쳤다. 서교공은 이날 방송을 통해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정시 안전 운행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들은 전장연 관계자들과 시민들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전장연 관계자들을 에워싸기도 했다.

전장연 시위로 출근길 지연은 없었지만 객실 내 혼잡이 발생하면서 일부 승객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한 승객은 경찰을 향해 “불법인데 왜 관리하지 않느냐”고 따졌고, 다른 승객은 전장연 관계자들에 “진짜 아침마다 너무 힘든데 그만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와 서교공은 이날부터는 전장연 시위 시 지연시간과 혼잡도를 기준으로 조건부로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하겠다는 방침을 전날 밝혔다. 서교공은 이날 삼각지역 기준으로 상행선은 7분, 하행선은 10분 지연된 걸로 보고 있다. 서교공 관계자는 “여러 명이 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일상적인 지연”이라면서 “이날 전장연의 경우는 고의적인 지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장연은 이날 오후 2시에도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다.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 중인 국회에 장애인권리예산 확보를 요구하기 위해 오는 15일까지 하루 두 차례 선전전을 이어간다. 내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2일부터 다시 지하철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경석 대표는 “예산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내년 1월 2일에 48번째 출근길 지하철 타기를 다시 진행할 것”이라며 “이때 서울시가 말하는 무정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경 시위를 예고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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