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군, 이번엔 주먹다짐...‘몽둥이 전투’ 2년만에 또 충돌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2. 12. 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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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의 군인들이 지난 9일 국경에서 충돌해 양측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인도 ANI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양국 군인들이 중국과 인도 국경 분쟁 지역에서 대규모로 충돌한 것은 2020년 6월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ANI통신에 따르면 양측 군인은 이날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 타왕 지역의 국경에서 충돌했다. 인도 측은 중국 군인들이 실질통제선(LAC)을 침범하고, 인도군이 이를 막아서면서 충돌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 군인 일부가 골절상을 당하는 등 부상을 입었고, 인도군은 6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했다.

지난 2020년 6월 중국과 인도 국경 분쟁 지역인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중국군과 인도군이 충돌했다. 사진은 충돌 당시 양국 군인들의 모습/CCTV 캡처

더힌두는 소식통을 인용해 “부상 당한 인도군의 수가 20명에 달하며 중국군의 부상자 수는 더 많다”면서 “당시 충돌 현장에 중국군이 600명 정도 있었고, 인도군도 3개 부대를 동원했다”고 했다.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충돌로) 양쪽 군인 일부가 경미하게 다쳤고, 양측은 (충돌 직후) 즉시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양국 군인들이 충돌한 아루나찰프라데시주는 1914년 당시 영국령이었던 인도와 티베트 간 국경 합의를 통해 인도로 편입됐다.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이 지역 일부를 ‘짱난(藏南, 남티베트)’으로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후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벌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양측 군이 관할하는 LAC를 경계로 삼게 됐다. 하지만 LAC가 위치한 지역은 해발 3000m가 넘는데다 지형지물 경계가 불분명해 양측 대치는 계속됐다.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 타왕 지역의 중국 인도 국경./AP연합뉴스

지난 2020년 6월에는 중국과 인도 국경 분쟁 지역인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국 군인이 몽둥이와 돌을 들고 싸워 인도군 20명이 사망하고 중국군 수십 명이 다치거나 사망했다. 지난해 1월에도 양측이 국경 분쟁 지역에서 충돌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인도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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