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뇌졸중→치매 의심 “도와달라” 60년 연기 인생 위기(연매살)

이슬기 2022. 12.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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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가 감동적인 연기로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를 사로잡았다.

12월 1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이하 '연매살') 11회에서는 연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이순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럼에도 1957년부터 60년 넘게 연기하면서 단 한 번도 제 손으로 작품을 포기한 적이 없었던 이순재는 이번 영화도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때 "이순재 씨"라고 부르는 스태프의 목소리에 그 남자배우가 달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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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슬기 기자]

배우 이순재가 감동적인 연기로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를 사로잡았다.

12월 1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이하 '연매살') 11회에서는 연기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이순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서 이순재는 최근에 겪은 가벼운 뇌졸중의 후유증 때문에 기억에 이상이 생겨 시선을 끌었다. 괜찮아질 때까지 시간 개념이 뒤죽박죽 섞여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게 의사의 진단이었다.

수많은 분량의 대사를 외워야 하는 배우에게 기억력 문제는 치명적이었다. 투자사에서도 하차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1957년부터 60년 넘게 연기하면서 단 한 번도 제 손으로 작품을 포기한 적이 없었던 이순재는 이번 영화도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로 남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 그래서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 “60년 연기 인생 마지막까지 오점 남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매니저들에게 간곡히 청했다.

이순재의 굳은 의지에도 대본을 보던 그의 기억은 또다시 과거로 돌아갔다. 사망한 대표 왕태자(이황의)와 해고된 이사 장명애(심소영)가 그의 매니저였던 20여 년 전이었다. 태자가 죽었다는 사실에 혼란에 빠진 그는 충격을 받아 대기실 문을 걸어 잠그고 꼼짝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 투자사는 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겠다며 촬영 현장으로 오고 있었다.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명애뿐이었다. 이런 상황의 심각성도 모르고 해준이 명애의 복직을 가벼이 운운하자 화가 난 천제인(곽선영) 팀장은 “네가 가진 돈 때문에 눈치 보고 무서워하는 사람은 있어도 존경하는 사람은 없다”고 호통쳤다. 뼈아픈 ‘팩트 폭격’에 깨달음을 얻은 해준은 제인과 함께 명애를 찾아가 “존경받는 상사가 되고 싶다”는 진심으로 차가웠던 그녀의 마음을 돌렸다. 그렇게 현장에 나타난 명애는 기지를 발휘해 상황을 일단락시켰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다음 날이었다. 이순재가 상대역인 고은결(신현승)의 대사를 하는 실수를 범하며 또다시 과거의 어느 날로 돌아간 것. 한창 촬영 중인 현장, 남자 배우가 자꾸 대사 실수를 하며 감독에게 대차게 혼나고 있었다. 이를 본 이순재는 그에게 자신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다며, “상대방 대사까지 통으로 외우라”고 조언했다. 그때 “이순재 씨”라고 부르는 스태프의 목소리에 그 남자배우가 달려 나갔다. 이제는 대배우가 된 이순재가 대사 실수로 야단 맞던 신인 배우 시절의 자신을 만난 것. 젊었던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애틋한 눈빛이 먹먹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아직도 후배들에게 “대본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기 좋다”라며 대사를 모두 외우라고 조언하는 이순재. 이 연기 비결을 전수받았던 은결은 “벌써 제 대사까지 다 외우신 거냐”라는 임기응변으로 순재의 실수를 무마했다. 그렇게 모든 현장이 정리되고, ‘마에스트로’ 역을 맡은 이순재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합주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그 위로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뚜렷해지는 건 추억으로 덧칠하기 때문이야. 좋은 기억은 더 아름답게 칠해지고, 후회되는 기억은 가슴에 돌처럼 내려앉아 있지. 혹시라도 후회하는 게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바로잡아야 해”라는 순재의 대사가 흘렀다. 60년이 넘도록 한 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연기 열정을 불태워온 대배우의 담담한 목소리가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림을 전파했다.

한편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는 실제 스타들이 매회 에피소드 카메오로 출격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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