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규칙 찾는 일본야구…오타니 없는 ‘오타니 룰’ 의미 있을까

안승호 기자 2022. 12. 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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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 코리아



선발투수가 강판 뒤에도 지명타자 자리로 들어가 경기에서 계속 뛸 수 있는 일명 ‘오타니 룰’이 일본프로야구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13일 ‘일본도 오타니 룰 도입’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내년 시즌 ‘오타니 룰’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내용이 프로 아마 합동 일본야구 규칙위원회에서 논의된다”고 전했다.

합동 규칙위원회는 바로 이날 열리는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하는 국제대회에서도 이미 적용되는 규칙으로 일본프로야구 도입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 룰’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처음 등장했다. LA 에인절스에서 투수로뿐 아니라 타자로도 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가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로 출전해 1이닝을 던지고 강판하며 경기에서 빠지거나 다른 포지션 이동을 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자리를 바꿔 타석에 다시 들어섰다.

이후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메이저리그에도 ‘오타니 룰’이 공식 도입됐다. 또 오타니는 올해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규정이닝(162이닝)과 규정타석(502타석)을 동시에 충족하며 ‘오타니 룰’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타자로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11도루 90득점에 OPS 0.875을 기록하면서 투수로는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9패 평균자책 2.33으로 활약했다. 투수로 등판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기곤 했다.

미국야구도 일본야구도 ‘오타니 룰’을 도입한 것은 오타니 같은 ‘투타 겸업’ 선수의 탄생을 기대하는 데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알차게 ‘투타겸업’을 하는 선수는 미국야구에서도 오타니가 유일할 정도다. ‘오타니 룰’ 도입이 추진되더라도 취지대로 효과를 낳을지 기대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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