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보란듯이…이란, 도심 한복판 끔찍 '사형 집행'

박가영 기자 2022. 12. 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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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히잡 시위' 참가자에 대한 사형을 또 강행했다.

반정부 시위대 첫 사형 집행이 이뤄진 지 나흘 만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은 1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남성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 6일에도 바시지 민병대 대원을 살해한 시위대 5명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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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형 집행한 지 나흘 만에…EU, 이란국영방송 등 추가 제재
/AFPBBNews=뉴스1

이란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히잡 시위' 참가자에 대한 사형을 또 강행했다. 반정부 시위대 첫 사형 집행이 이뤄진 지 나흘 만이다. 유럽연합(EU)은 이에 곧바로 추가 제재 방침을 발표하며 압박에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은 1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남성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라흐나바드는 지난달 17일 동부 마슈하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 진압에 나선 보안군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라흐나바드의 형 집행은 도심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졌다. 사법부는 "라흐나바드가 흉기로 보안군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했다"며 "그는 '모하레베'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모하레베는 '신에 대항해 전쟁을 벌인다'는 의미의 페르시아어로, 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를 뜻한다.

반정부 시위 관련 사형 집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9일 이란 남성 모센 셰카리도 모하레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처형됐다. 국제사회는 즉각 이란 정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이란 당국은 사형 판결과 추가적인 사형 집행을 삼가고, 사형제도 전면 폐지를 위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햇다.

'히잡 의문사'로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22세 여성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는데, 사흘 만에 감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심장마비로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진압봉으로 아미니의 머리를 때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국에서 시위가 격화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지금까지 어린이를 포함해 1만8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시위대 일부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재판에 회부됐으며, 최소 12명은 이미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 6일에도 바시지 민병대 대원을 살해한 시위대 5명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바시지 민병대는 혁명수비대(IRGC) 산하 조직으로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EU 외교이사회는 이날 이란인 24명과 단체 5곳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 중 개인 20명과 단체 1곳은 반정부 시위 진압 등 인권침해 문제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방송사인 IRIB와 소속 앵커 등도 제재 목록에 올랐다. 이번 제재와 관련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매우 강력한 제재 패키지"라며 "시위 강경 탄압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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