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만족합니다" 단장의 미소…달라진 키움, 시선은 '우승'으로 향한다

2022. 12.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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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충분히 만족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에 앞서 수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약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럴만한 이유는 있었다. 올 시즌에 앞서 '간판타자'였던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했고, '특급 마무리' 조상우까지 군에 입대하면서 예년에 비해 전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문가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키움은 정규시즌 80승 2무 62패 승률 0.563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KT 위즈, 플레이오프(PO)에서 LG 트윈스를 무너뜨리며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최종적으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유의미한 시즌을 보낸 것은 분명했다.

창단 첫 우승이라는 가능성을 본 키움은 오프시즌에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키움은 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원종현과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전력 보강에 시동을 걸었다. 잠시 팀을 떠났던 이택근을 제외하면, 히어로즈 구단 창단 이후 첫 외부 FA 자원을 영입하는 순간이었다.

키움은 거침없이 움직였고, 선택과 집중을 시작했다. 내부 FA 한현희, 정찬헌과 재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방침 속에서 키움은 퓨처스 FA 자격을 얻은 이형종과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을 맺은데 이어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그리고 임창민, 홍성민, 변시원, 정현민까지 각 구단에서 방출된 자원들까지 품에 안았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키움은 올해 126경기에 출전해 21홈런 73타점 타율 0.277 OPS 0.841로 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에 일조했던 야시엘 푸이그와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 현재 위증혐의를 받고 있는 푸이그를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지만, 키움은 12일 화려한 스토브리그에 정점을 찍었다. 키움은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고, 야시엘 푸이그의 공백을 에디슨 러셀로 메우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키움은 외국인 선수 구성은 물론 2023시즌을 치르기 위한 기반을 모두 마련했다.

러셀의 경우 2020시즌에도 키움에 몸담았던 선수로 당시에는 65경기에서 타율 0.25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키움을 떠난 후 멕시코리그에서 2021시즌 66경기 8홈런 타율 0.319 OPS 0.900, 2022년 80경기 24홈런 타율 0.348 OPS 1.120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다시 한번 키움과 손을 잡았다. 고형욱 단장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을 때의 기량까지 올라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이 창단된 이후 매년 전력이 빠져나가기만 했던 키움의 올해 오프시즌은 전체적으로 플러스 요인으로 가득했다. 고형욱 단장 또한 스토브리그 행보에 대해 굉장히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력 보강은 해도 항상 끝이 없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보면 키움 입장에서는 2023시즌이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마지막 찬스다. 2023시즌이 끝난 후에는 '간판타자' 이정후가 어떠한 방법으로든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년 유출만 있었던 키움이 처음 움직임을 가져간 만큼 2023시즌 뚜껑을 열었을 때 과연 어떠한 위치에 랭크돼 있을까. 벌써부터 정규시즌이 기다려진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이형종, 에디슨 러셀, 원종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키움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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