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후계구도 윤곽…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인사에 쏠린 눈

김양혁 기자 2022. 12.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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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임원 인사가 임박했다.

지난 11월 한미사이언스의 한미헬스케어 흡수합병을 앞두고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은 차례로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에서 내려왔다.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인사에서 등기이사를 포함한 핵심 보직을 차지할 경우 한미약품그룹 후계 구도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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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2세’ 장남 임종윤 사장, 지주사 인사 관측
지난주 한미약품 인사서 빠져…장녀는 내부 영향력 확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 母 송영숙 회장 유일
삼남매 중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 한 명도 없어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 삼남매. 왼쪽부터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임원 인사가 임박했다. 지난 11월 한미사이언스의 한미헬스케어 흡수합병을 앞두고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은 차례로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에서 내려왔다. 두 사람은 사장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는데, 흡수합병 이후 임종훈 대표까지 사장에 오르면서 임 회장 삼남매의 후계 구도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12일 “한미약품에 이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등의 인사도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부에선 대대적인 변화가 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9일 한미약품이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단행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17일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1주일 정도 이른 시점에 단행됐다. 올해 8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으로 한미사이언스에 합류한 배경태 부회장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당시 임원인사에서는 임종윤 사장이 빠졌다.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인사에서 등기이사를 포함한 핵심 보직을 차지할 경우 한미약품그룹 후계 구도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내년 주주총회 안건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1월 14일 한미사이언스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의 지분율은 12.16%로, 임주현 사장(7.20%), 임종훈 사장(8.91%)에 앞서 있다. 임종윤 사장이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대내적으로 임주현 사장에 밀리는 구도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주식 소유와 보유 현황에는 가족으로부터 빌린 주식과 빌려준 주식에 따라 수량이 다르게 표기될 수 있다”라며 “실질적으로 삼남매의 지분율 차이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장녀 임주현 사장이 한미약품 임원인사를 통해 내부 입지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조직 개편을 통해 ▲국내사업본부 ▲신제품개발본부 ▲글로벌사업본부 ▲제조본부 ▲경영관리본부 등 5개 본부로 재구성했다. 또 기존 연구소 조직은 연구개발(R&D)센터로 변경하고, 신설한 제조본부 내 팔탄·평택 등 2개의 사업장을 편제했다.

임주현 사장은 5개 본부 중 글로벌사업본부, 경영관리본부와 R&D센터, 커뮤니케이션팀을 총괄한다. 5개 본부 가운데 2개를 맡은 셈이다. 나머지 본부는 우종수 사장이 이끈다. 한미약품그룹 삼남매 중 핵심본부를 총괄하는 이는 임주현 사장이 유일하다는 의미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정밀화학 사업을 관장한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삼남매간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 2세 중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없다. 임성기 회장 타계 후 부인인 송영숙 회장만 올라가 있다.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사내이사로 올라 있었지만, 올해 초 기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지난해 신규 선임됐던 임주현 사장도 자진 사임했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사내이사는 송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우종수 사장 등 단 두 명이다.

2세 삼남매는 모두 한미사이언스 사장직을 보유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미래전략, 임주현 사장은 글로벌전략과 인적자원개발(HRD)을 맡았는데, 올해 11월 한미사이언스가 한미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며 막내 임종훈 사장도 합류했다. 임종훈 사장은 경영기획과 최고정보책임자(CRO) 역할을 맡고 있다.

한미약품 팔판 스마트 플랜트.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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