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의 정교한 슈팅과 미스 매치 유도, 현대모비스를 흔든 요인

손동환 2022.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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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197cm, F)은 정교한 슛을 보여줬다. 그리고 미스 매치 유도가 위력적이었다.

전주 KCC는 지난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79-83으로 졌다. 시즌 첫 4연승 도전 실패. 8승 12패로 서울 삼성과 공동 7위. 6위 대구 한국가스공사(9승 10패)와 1.5게임 차로 멀어졌다.

힘과 골밑 싸움을 할 수 있는 파워포워드는 KCC의 숙원사업이었다. 2021~2022시즌 종료 후 이승현(197cm, F)에게 거액을 투자한 이유. ‘계약 기간 5년’과 ‘2022~2023시즌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이승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CC는 이승현만 사로잡은 게 아니다. 허웅(185cm, G)도 같이 데리고 왔다. 이승현과 같은 조건으로 허웅과 계약을 체결했다.

허웅은 중요할 때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 에이스 혹은 주득점원을 맡을 확률이 높다. 이승현은 약간 다르다. 허웅과 비슷하거나 높은 비중을 가지되, 허웅과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 팀의 근간이 되는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일 등이 이승현에게 주어진 임무다.

이승현의 비중은 이전보다 높을 수 있다. 새롭게 영입한 론데-홀리스 제퍼슨(197cm, F)이 정통 빅맨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현이 도움수비를 많이 하거나, 이승현이 제퍼슨과 매치업되는 외국 선수를 수비해야 한다. 이승현의 체력 부담이 클 수 있다는 뜻.

하지만 이승현은 버텨야 한다. 이승현이 무너지면, KCC의 근간도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승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수술 후에도 몸을 부지런히 만들었고, 생각보다 빨리 실전에 나서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또 한 번 정상에 서기 위해서다.

그러나 KCC와 이승현은 개막 후 13경기에서 5승 8패를 기록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렇지만 KCC는 최근 3경기 모두 이겼고, 이승현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1.7점 7.3리바운드(공격 3.3)로 맹활약했다.

이승현의 역량은 현대모비스전에도 중요했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198cm, F)-장재석(202cm, C)-게이지 프림(205cm, C) 등을 보유한 팀. 이승현은 현대모비스 국내 빅맨을 1대1로 막고, KCC 외국 선수와 함께 프림을 같이 견제해야 했다.

이승현은 시작부터 부지런했다. 스크린과 볼 없는 움직임으로 미스 매치 형성. 김영현(184cm, G)을 힘으로 밀어낸 후, 페이더웨이 성공. 팀의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승현은 볼 없는 움직임과 스크린, 슈팅 등 다양한 옵션을 섞었다. 특히, 3점 라인 부근에서 던지는 슈팅이 정확했다. 1쿼터 9분 36초 동안 11점에 야투 성공률 약 83%(2점 : 4/5, 3점 : 1/1)를 기록했다.

이승현은 1쿼터 종료 24초 전부터 벤치로 물러났다. 약 5분 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승현의 자리를 대신한 이는 서정현(198cm, F). 이승현처럼 스크린과 미드-레인지 점퍼로 선배들의 짐을 나눠쥐었다.

이승현은 2쿼터 시작 4분 43초 만에 코트로 다시 나섰다. 함지훈을 제어하지 못했지만, 포스트업과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반격 분위기를 형성했다. 탄탄한 플레이로 KCC의 추격 흐름을 형성했다. 추격 흐름을 형성한 KCC는 43-47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초반에는 허웅에게 스크린을 많이 걸었다. 확실한 스크린으로 허웅의 수비수를 묶었다. 허웅의 수비수와 미스 매치 형성. 현대모비스의 수비 밸런스를 계속 무너뜨렸다. 현대모비스 벤치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하지만 KCC의 코트 밸런스가 흔들렸다. 코트 밸런스가 흔들린 KCC는 턴오버를 범했다. 턴오버 후 속공 실점이 많았다. KCC는 3쿼터 시작 4분 46초 만에 50-59로 밀렸다. 전창진 KCC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활용했다.

이승현이 다시 나섰다. 스크린에 이은 미스 매치 유도로 현대모비스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미스 매치만으로 현대모비스 수비 시선을 자신에게 모았고, 라건아(200cm, C)가 이를 3점으로 활용했다. 그 후에는 팀 디펜스를 철저히 했다. KCC의 수비를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수비가 탄탄해진 KCC는 62-65로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좁혔다.

이승현이 4쿼터 초반에도 힘을 냈다.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본인이 직접 나섰다. 드리블에 이은 백 보드 점퍼로 추격 흐름을 계속 만들었다. KCC 역시 66-69로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유지했다.

이승현의 지속적인 스크린이 라건아에게 큰 힌트를 줬다. 라건아도 스크린으로 허웅을 살렸다. 스크린을 활용한 허웅은 4쿼터 시작 후 8분 2초 동안 7개의 자유투를 성공했다. 흐름을 탄 허웅은 경기 종료 1분 11초 전 동점 3점포(78-78)를 터뜨렸다.

이승현이 경기 종료 41.5초 전 역전 자유투를 성공했다. 그러나 이승현은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KCC가 서명진(189cm, G)에게 역전 3점슛(79-81)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역전 3점슛을 내준 KCC는 밀린 흐름을 복구하지 못했다. 20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한 이승현도 웃을 수 없었다. 정교한 슈팅과 미스 매치 유도로 경기 내내 현대모비스를 흔들었음에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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