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벤버지’…16강 이끈 벤투 감독, 오늘 한국 떠난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인터뷰 도중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오는 13일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간다. 이로써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후 부임한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과의 4년 4개월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이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포르투갈로 향한다고 12일 밝혔다. ‘벤투 사단’에 속한 코치 4명도 함께 귀국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 23일 부임해 신태용 감독에 이어 팀을 이끌어왔다. 그는 단일 임기 기준으로 한국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이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을 지휘하며 35승 13무 9패를 기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1승 1무 1패를 거두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수비 진영에서부터 정확한 패스를 통해 공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 진영을 뚫고 나가는 ‘빌드업 축구’를 대표팀에 접목시켜 큰 성과를 냈다. 유럽의 강호인 포르투갈을 2대1로 잡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 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았으나, 지난 9월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브라질과의 16강전 이후 이례적으로 믹스트존에 나타난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며 ”선수들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당분간 고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거취를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