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느는데…진화장비 보급 저조

신건 2022. 12. 1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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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전기차 화재를 효율적으로 진화하기 위한 장비 시연회가 울산에서 열렸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관련 화재도 잇따르고 있지만 진화장비 보급률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입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기차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시뻘건 화염이 순식간에 차량 전체를 휘감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완전히 잡히질 않습니다.

잠시 뒤 소방대원들이 전기차를 빨간 상자 안으로 끌어올린 뒤, 물을 채우자 불길이 사그라듭니다.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개발 중인 '전기차 세이프티박스'의 시연 현장입니다.

세이프티 박스 안에는 소형차 한 대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과 견인줄이 있는데요.

불이 난 전기차를 상자 안으로 끌어올린 뒤 물을 채워 배터리를 안정화시키는 겁니다.

휘발유나 경유차와 달리 전기차는 차체가 불에 타도, 배터리에서 연소가 계속되기 때문에 진화가 쉽지 않습니다.

[이장희/울산 남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 : "일반차량 (화재 진압)이 보통 30분 정도 소요된다면, 전기차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때문에 세이프티 박스같은 특수한 진화장비가 필요하지만 보급률은 미미한 수준.

가장 효율적으로 알려진 수조 방식의 진화도구는 부산과 세종, 경기 지역에만 도입됐고, 나머지 지역에는 한 개도 없는 실정입니다.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수조방식이 가장 좋다고는 하지만 전기차 진압 장비나 배터리나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거든요. 섣불리 도입했다가는 예산 낭비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조금 신중한 상황이에요."]

지난해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6건.

올해에도 17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화재 사고에 대비한 대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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