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 진보 교육의 초석 다지고 잠들다
[KBS 울산] [앵커]
지난 8일 갑자기 숨진 고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영결식이 울산교육청에서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공교육의 표준'을 꿈꿨던 고인의 마지막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노옥희 교육감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울산교육청 광장에 들어서자 주위는 숙연해집니다.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에 이어, 장례위원회 위원장인 이용균 부교육감은 영결사에서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을 잊지 않겠다"며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이용균/울산시교육청 부교육감 :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희망의 싹을 더 키워가겠습니다."]
전교조 결성 때부터 뜻을 같이해온 최미순 교장, '얼마나 지치고 힘드셨을지 가슴이 아프다'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최미순/다전초등학교 교장 :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셨고, 수많은 요구 속에 그 아픔을, 그 외로움을 홀로 견디게 해서 죄송합니다."]
누구보다 학생들을 사랑하고, 아낀 노 교육감, 학생 대표의 추모사에 장내는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정윤서/남목고 3학년 : "선거권도 없는 학생을 항상 생각하셨던 노옥희 교육감. 교육감님이 없는 세상에서 저희 잘 지낼 수 있겠죠?"]
평생의 동지이자 친구인 고인의 남편은 끝내 오열했습니다.
[천창수/고 노옥희 교육감 남편 : "여보, 당신 덕분에 행복했어. 이제는 안녕. 잘가…."]
영결식이 끝이 나고 고인의 영혼은 마지막으로 집무실을 순례했고, 이어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노제에 참석했습니다.
고인은 울산하늘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거친 뒤 장지인 양산 솥발산 공원묘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던 고 노옥희 교육감,
첫 진보, 여성 교육감으로 재선에 성공한 지 불과 6개월 여 만에 영면에 들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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