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 거장’ 몬드리안 작품, 75년 동안 잘못 알고 있었다고?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작품이 75년 동안 거꾸로 걸려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이후 작품은 1980년부터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의 갤러리에서 전시해 왔다. 수잔 마이어 뷰저는 올해 초 몬드리안 전시를 기획하며 여러 자료를 살피던 중 해당 작품이 거꾸로 걸려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다수 발견했다.
빨간색, 노란색, 검은색, 파란색 접착테이프로 이루어진 격자 모양의 뉴욕 시티 I는 몬드리안 뉴욕 시티 컬렉션의 접착테이프 버전이다. 수잔 마이어 뷰저는 “격자무늬가 촘촘한 부분은 하단이 아닌 상단에 놓여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작품은 촘촘한 부분이 하단을 향한 채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몬드리안의 사후 며칠 뒤에 촬영한 작업실 사진 속에는 같은 작품이 촘촘한 부분이 상단을 향한 채 이젤에 놓여있다. 파리 퐁피두센터에 전시 중인 몬드리안의 뉴욕 시티 작품도 촘촘한 부분이 상단에 놓여있다. 수잔은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처음 전시할 때 잘못 거꾸로 매달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훼손 위험을 고려해 계속해서 거꾸로 걸어 전시할 예정이다. 테이프의 접착력이 약해져 이미 느슨하게 매달려 있는 상태다. 수잔은 “갑자기 작품을 올바르게 전시하면 예술 작품이 분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몬드리안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지난 29일부터 개최중인 몬드리안 특별 전시에서도 해당 작품을 거꾸로 전시하고 있다. 수잔은 “전복된 세월은 작품의 일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출신 화가 몬드리안은 현대 추상주의, 미니멀리즘, 표현주의의 선구자다. 20세기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그는 수직과 수평선이 만든 네모 도형과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을 활용한 작품 스타일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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