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 캐슬린 스티븐스(심은경) 前 주한미국대사 “140년 한미관계,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에 한국 상위에 위치해”
14일 오후 8시 30분 아리랑TV 특별기획 프로그램 ‘The Globalists’(진행 손지애) 11회에는 캐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심은경) 전 주한미국대사가 출연하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의 방향성을 들어보는 아리랑TV가 ‘한국통’으로 알려진 前 주한미국대사이자 現 한미경제연구소 캐슬린 스티븐스 소장을 만났다.
손지애 교수가 캐슬린 전 대사 한국 이름 ‘심은경’이 지어진 배경을 묻자, “1970년대 평화봉사단 활동을 하며 한국의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는데, 당시 한국인이 외국인 이름을 어려워했기 때문에 한국 이름을 지어야 했다”고 회상을 했다.
이어 손 교수가 당시 ‘20대 미국 여성으로서’ 한국 시골 마을에 있었던 경험이 어땠는지 묻자, “사실 엄격한 성 역할과 위계질서 안에서 고립된 느낌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1970년대 권위주의의 경험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 쉽지 않은 경험이었을 것”이라며 “당시 4명의 여자 교사가 함께 있었는데, 우리는 그 안에서 서로 힘이 되기도 했다”고 답했다.
손 교수가 외교관 활동에 이어 주한미국대사로 한국에 돌아왔을 때의 심경을 묻자, 캐슬린은 “사실 내게 기회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인연’이었다”면서 “여성 외교관, 그리고 첫 여성 대사로서 잘 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한국의 변화와 한미관계의 발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캐슬린 전 대사는 앞서 지난 11월에 열린 ‘제1회 백범상’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했다. 그 배경에 대해 그녀는 “사실 많은 시간 한국사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2008년 당시 백범 김구기념관에 초대를 받아 간 적이 있다”며 “백범 김구의 ‘한미친성평등호조(韓美親善平等互助)’ 휘호 사본을 받아 관저에 게시했고, 그 의미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기도 했다”며 김구 선생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 교수가 지금의 한미 관계에 대한 진단과 전망에 대해 묻자, 캐슬린 전 대사는 “지금까지의 한미 관계는 매우 성숙하고 탄력성도 있다”면서 “지엽적인 문제를 보면 부침도 있지만, 지금까지 회복력 있는 한미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손 교수가 ‘오늘날 미국도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녀는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 파트너십과 외교 정책을 말할 때 한국은 그 목록의 상위에 있다”면서 “한국의 모든 강점과 역동성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미국에 널리 퍼져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을 이해한 첫 여성 주한미국대사, 캐슬린 스티븐스와의 대담은 14일 수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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