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시리즈 수석 합격’ 유해란 “최고 선수들과 플레이 설렌다”
내년 시즌 거의 전 경기 ‘티켓’
맥 끊긴 신인왕 계보 잇기 도전
“세계 최고 무대에서 뛰게 돼 기쁘고, 그것도 수석으로 합격해 더 영광스럽다.”
유해란(2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Q시리즈를 1위로 통과하며 2023년 신인왕 도전을 예고했다.
여자골프 세계 50위 유해란은 12일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일랜드 오크스GC(파72)에서 열린 2022 LPGA Q시리즈 최종 8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29언더파 545타를 기록, 2위 베일리 타디(27언더파 547타·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라운드에서 100명 중 공동 61위(2오버파 74타)로 출발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마침내 최고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유해란은 Q시리즈 상위 20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LPGA 회원 카드를 최우선 순위로 받아 내년 시즌 거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안정적으로 뛸 수 있게 됐다. 한국선수 Q시리즈 1위는 박세리(1997), 최혜정·김인경(2006), 송아리(2010), 이정은6(2018), 안나린(2021)에 이어 6번째다.
상비군 출신으로 엡손 투어(2부)에서 2승을 거둔 박금강(21)도 공동 9위(20언더파 554타)로 관문을 통과했다. 21~45위 선수에게는 LPGA 투어와 엡손 투어를 함께 뛸 수 있는 조건부 카드가 주어진다.
수석 합격으로 상금 1만5000달러(약 1900만원)를 기분좋게 챙긴 유해란은 내년 LPGA 투어의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 은메달리스트인 유해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점프 투어(2부) 소속이던 2019년 초청선수로 출전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거뒀고 2020년 같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1년 2승, 2022년 1승을 더해 통산 5승을 거두고 미국 투어로 진출하는 유해란은 경기 후 “한국에서 루키 시즌을 마무리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LPGA에서 다시 신인이 된다는 게 새롭다”며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LPGA 투어에서 뛰게 되니 약간 얼떨떨하다. 세계 최고선수들과 플레이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2019년 이정은6 이후 끊긴 한국선수 LPGA 신인왕 계보 잇기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5위를 차지한 일본 투어 8승의 가쓰 미나미(세계 56위)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우선 꼽힌다.
교포선수 제니퍼 송(미국)이 공동 17위를 차지해 LPGA 투어에 복귀했다. 한·미 이중국적을 가진 주수빈(18·김천중앙방통고)과 교포선수 오수현(호주)은 각각 공동 34위, 공동 38위로 조건부 출전권을 받았다. 이미향, 전지원, 홍예은은 45위 밖으로 밀려 2023년 엡손 투어에서 뛰게 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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