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vs 라스트 댄스…메시·모드리치 ‘4강 격돌’, 셸 위 댄스?
마지막 월드컵을 공언한 ‘축구의 신’과 ‘중원의 모차르트’가 팀 운명과 자신의 축구인생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전설,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14일 오전 4시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에서 만난다.
두 팀이 월드컵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3번째로,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는 1승씩 주고받았다. 결승 티켓이 걸린 이번 경기에서 메시와 모드리치 중 한 명은 진짜 ‘라스트 댄스’로 월드컵 무대와 작별하게 된다.
메시는 이번이 5번째, 모드리치는 4번째 월드컵이다. 둘 모두 이번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공언한 상황이다. 그래서 경기에 쏟아붓는 집중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리오넬 메시 / 아르헨티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1987·6·24 / 169㎝·67㎏
월드컵 최고성적 준우승(2014)
vs
루카 모드리치 / 크로아티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1985·9·9 / 172㎝·66㎏
월드컵 최고성적 준우승(2018)
30대 중반을 넘어선 메시와 모드리치는 카타르에서 화려한 불꽃을 태우고 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4골·2도움을 기록하며 월드컵 개인 통산 10골·7도움으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아르헨티나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뿐만 아니라 디에고 마라도나가 갖고 있던 아르헨티나 선수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16개)를 넘어 새 기록을 작성했다. 메시는 월드컵에서만 24경기를 뛰어 로타어 마테우스(독일)가 보유한 월드컵 본선 최다 경기 출전 기록(25경기)에 근접해 있는데,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새 기록을 작성한다. 월드컵에서 각종 개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메시에게 남은 목표는 단 하나, 우승 트로피다. 결승 마지막 관문을 앞둔 메시의 각오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모드리치도 빛나는 노장 투혼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내내 정확한 패스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크로아티아 중원에 끊임없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고비였던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15번의 패스를, 무려 91.3%의 확률로 성공시켰다.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팀의 준우승 돌풍을 지휘하며 2골·1도움의 기록에도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그해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회 연속 4강 무대를 밟은 그는 다시 올 수 없는 월드컵 우승 기회 앞에 각오를 다지고 있다.
메시와 모드리치의 대결은 팀 동료들이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9골을 넣었고, 그중 6골에 메시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메시라는 중심축이 있는 이상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늘 상대 수비를 긴장하게 만든다. 엔소 페르난데스(벤피카),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같은 공격수들이 메시가 찔러주는 패스를 적절하게 골로 연결할 수만 있다면 의외로 쉽게 승부가 갈릴 수 있다.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와 마테오 코바치치(첼시),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인터 밀란)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이 최강을 자랑한다. 중원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16강과 8강을 모두 승부차기까지 치르면서 모드리치의 체력도 많이 고갈된 만큼, 교체로 투입될 니콜라 블라시치(토리노), 로브로 마예르(스타드 렌) 같은 조커들이 모드리치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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