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의료·교육 사업 ‘캄보디아의 친구들’ 제12회 ‘이태석봉사상’

치과 진료를 하고 있는 정효경 대표(왼쪽) . 캄보디아의 친구들 제공

2022년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는 캄보디아에서 의료와 교육사업을 펼치는 단체인 ‘캄보디아의 친구들’로 선정됐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는 제12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캄보디아의 친구들’을 선정, 내년 1월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시상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캄보디아의 친구들은 치과의사와 교사가 주축이 된 단체로 2007년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계기로 설립됐다. 당시 일주일의 짧은 일정에 참여한 봉사자들의 연대감을 토대로 16년째 활동이 이어가고 있다. 매년 의료취약지역으로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내과·치과 진료와 구강 보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사회단체와 함께 설립한 ‘코미소 무료 진료소’는 최근 건물을 신축했으며 캄보디아 의료진들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 의료봉사 당시 중학생이던 썸보와 씨누언은 단체 회원들의 장학사업에 힘입어 치과 의사가 됐다. 두 사람은 현재 코미소 진료소 상주 치과 의사로 활동하며 자신들이 받았던 나눔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캄보디아의 친구들은 교육사업으로 기술학교를 설립해 청소년 취업 교육을 하는 한편 교실 없이 수업하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초등학교 건물도 조성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학생의 교육과 자립을 지원하는 장학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친구들의 정효경 대표는 “우리 지원이 그들의 삶과 어그러지지 않도록 잘 도울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한다”며 “장학사업으로 배출한 아이들이 캄보디아 의료계의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석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봉사상 시상 외에도 국내외에서 청소년 교육, 예술인 재능기부 음악회, 의료봉사 사업 등을 진행하며 나눔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