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비뇨기과 의사 “성병→무정자증 진단에 이혼 소식 듣기도” 회의감[종합]

김한나 기자 2022. 12. 1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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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Joy 방송 캡처



‘무엇이든 물어보살’ 다양한 고민이 등장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다양한 고민을 들고 등장한 의뢰인에게 팩폭과 걱정하는 이수근, 서장훈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첫 번째로 이상한 사람들이 말을 너무 말을 걸고 쫓아온다고 말한 의뢰인은 조언을 구하고자 찾아왔다.

그는 고등학생 때 학원을 마치고 편의점에서 친구들과 음식을 먹고 버스정류장에 갈 때까지 번호를 물어본 남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남역에서 돌아다니면 번호도 따이냐고 묻는 서장훈에 의뢰인은 “네. 번호 아니더라도 대뜸 휴대전화 들이밀면서 길을 물어보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도서관에 갔다가 친구 부모님이 집에 데려다주신 적이 있는데 거기서 본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뒤따라 타 같은 층까지 따라온 적도 있다 밝힌 의뢰인은 “이웃이 누구인지 알아 물어봤다. 어디 가냐 물으니 같은 층에 간다고 하더라. 왜 가냐고 하니 쉬러 간다고 했다. 무서우니까 긴장하고 있었는데 손을 불쑥 내밀면서 손 잡아주세요라고 했다”라며 오싹했던 경험을 밝혔다.

그나마 그때는 가족과 함께 살았지만 지금은 자취 중인 의뢰인은 귀가 중 누군가 따라와 먼저 보내려고 천천히 걸었지만 그 사람은 속도를 맞춰 걸었다.

두려움에 의뢰인은 편의점이 보여 들어서려는 순간 따라오던 사람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고 너무 놀란 그는 양해를 구하고 편의점에서 머무르게 됐다. 바깥 상황을 봐준 직원은 어두운 골목에 서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서장훈은 “별의별 놈들이 하도 많아서 그렇다. 이건 의뢰인 만의 문제는 아니고 이런 일들이 많다. 번호 물어보는 사람도 워낙 많고 하니 이런 일들을 하나도 겪지 않으려면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도 없고”라며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지역에 그런 일이 더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본가로 돌아가는 거라 말했고 본가인 일산에서 일터 강남까지 출퇴근이 안 되냐 물었다. 그 말에 의뢰인은 “버스 타고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연습도 해야 하고 하니 늦어진다”라고 말했다.

늦은 시간 대중교통을 타기도 무서운 의뢰인은 지하철에서 누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에게 자꾸 생기는 이상한 일에 서장훈은 “네가 스스로 그런 일을 많이 겪고 위험하다 느끼면 항상 주의해야 하고 호루라기와 같은 호신용품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서장훈은 “이상하다 느끼면 지체하지 말고 경찰에 전화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이수근은 “사는 집에 가까운 지구대를 찾아가 이런 일이 있다 설명하고 직통 번호를 입력해놓으면 빠른 신고가 가능하다. 그리고 연기를 배워야 한다. 남자 친구가 있는 척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예전에는 우스갯소리라 여겼는데 요즘은 워낙 흉흉하니 집에 남자 신발을 가져다 놓아라”라고 말했고 이수근 또한 집에 경찰학교 포스터 같은 것을 걸어두라고 전했다.

뭐 그렇게까지 하나 싶겠지만 웃긴 일이 아니게 됐다고 말한 서장훈은 “외부인 방문 시 집에 남자가 있다는 걸 느끼는 거랑 아닌 게 차이가 있다. 모두가 그러는 건 아니지만 집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는 거 보니까 항상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걱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KBS Joy 방송 캡처



두 번째 의뢰인은 실용무용과 입시를 준비 중인 재수생이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썸을 탔던 여자가 있는데 납득 불가하게 손절을 당했다며 이후로는 썸을 타다가도 잘 안됐다고 말했다.

성인이 되니 연애도 하고 싶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은데 안 맞아서 틀어져서 고민이라 말하는 의뢰인에 서장훈은 “스무 살이고 좋은데 입시 준비한다며? 연애하고 놀 거 다 놀면 언제 다 하냐?”라고 물었다.

당황한 의뢰인은 할 말이 없어 웃어버렸고 평일에는 아르바이트와 춤 연습을 하지만 주말엔 친구들도 쉬니 같이 놀 연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때 친한 무리 중 한 친구와 썸을 타다 고백한 의뢰인에 당사자는 연애할 마음이 없다며 사귀거나 손절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한 의뢰인은 썸녀를 껴안았고 입술이 목에 닿게 됐다. 집에 간 후 썸녀는 의뢰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손절해버렸다.

의뢰인은 “제 입장에서는 잘못 닿았는데 이렇게 나오니 너무 당황하고 미안했다. 내가 그때 잘 피할 걸. 그 이후로 다른 친구를 대할 때도 조심스럽다”라고 털어놨다.

상황을 듣던 서장훈은 “조심스럽고 안 조심스럽고 이유를 잘 모르고 손절당했다는데 이유가 명확하네. 그냥 걔가 너 별로 안 좋아했어. 별로 안 좋아하는 와중에 네 입술이 닿아서 그냥 손절한 거야”라고 팩트 폭행을 했다.

최근 소개를 받은 의뢰인은 자주 만나고 매일 밤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소개 전에 잡혀있던 가평 여행이 약속돼있었고 썸녀에게 양해를 구한 의뢰인은 “가니 멤버가 남자 둘 여자 둘이었다. 그 이후로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그 친구는 대학생이었다”라고 밝혔다.

서장훈은 “생각을 해봐, 자기는 대학생이고 재수생을 만났다. 자기만 어쩌다 만나고 열심히 공부하고 춤추길 바랐는데 가평이네 뭐네 이러니 신뢰도가 떨어진 거다”라고 파악했다.

이에 이수근은 “네가 면회를 가든 100 대 몇으로 했든 좋으면 한없이 기다린다”라고 진실을 알려줬다.

가장 중요한 건 연애가 아니라 대학을 가야 한다고 말한 서장훈은 “뭘 그렇게 놀러 다닐 거 다 놀러 다니고. 대학 갈 생각은 있어? 실기 언제야?”라고 물었다.

1월에 있는 곳을 보려고 한다는 의뢰인에 이수근과 서장훈은 춤 좀 보자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한 의뢰인에 서장훈은 “춤은 잘 봤다. 그런데 너 지금 여기 와서 뭐 하는 거야? 지금 입시 준비해야지. 이럴 여유가 있어? 궁금한데”라고 따졌다.

당황한 의뢰인은 가평에 간 이유가 학원에서 3년간 죽어라 연습해서 갔다고 변명했고 서장훈은 “가평을 가든 말든 주말에 놀고 싶다고 했잖아. 주말에 놀 거 다 놀고 어떻게 대학을 가냐. 다른 애들은 주말에도 춤추는데”라고 나무랐다.

대학간 후 친구도 사귀고 미팅도 한다 말한 그는 “그런데 지금 목에 뭐가 닿았는데 뭐, 헛소리 하고 있네. 나중에 대학 가서 걔보다 훨씬 괜찮은 애들 와”라고 말했다.

KBS Joy 방송 캡처



남매 의뢰인은 어딜가나 커플로 오해받아 고민이라 말했다. 손을 잡고 들어온 남매에 오해한 이수근과 서장훈에 동생은 “손이 시려워서”라고 밝혔다.

서장훈은 “내 여동생 손을 잡아본 게.. 최근에 왔던 애기.. 그때가 마지막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며 사이 좋은 남매에 낯설어 했다.

자주 다투는 남매를 보면 이해가 안 간다는 동생에 이수근은 오빠를 향해 동생이 왜 그렇게 좋냐 물었다. 오빠는 “가족이다 보니 많이 챙겨주고 싶다”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친했다고 밝혔다.

동생은 오빠가 겨울에 추우면 옷도 벗어주고 생일에 서프라이즈도 해준다고 말했다. 그 말에 서장훈은 오빠에게 “네가 맨날 뭐 사주고 그러지?”라고 물었고 이수근은 “네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 다 사주지?”라고 물었다.

동생에게 가장 비싸게 해 준 선물은 태블릿 PC였다. 둘 다 애인이 없는 상황 속 이수근은 오빠에게 소개팅과 놀자고 조르는 여동생 중 뭘 선택할 거냐 물었다.

이에 오빠는 고민하다 지금은 동생에게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오빠에게 여자 친구가 생기면 어떨 거 같냐는 물음에 동생은 “질투 나서 못 볼 것 같아요. 오빠가 저한테 해주는 게 다른 사람한테 넘어가는 거니까 못 볼 거 같다”라고 밝혔다.

남자 친구한테 받으면 되지 않냐 묻는 서장훈에 그는 그거랑 다르다고 받아쳤다. 이를 본 서장훈은 “얘가 이유가 있다. 오빠가 아무것도 안 사주고 더치페이하고 하면 아마 덜 만났을 수도 있다. 오빠가 지금 여친도 없고 사달라는 거 다 사주니 오빠가 얼마나 좋냐. 너는 남친한테 사랑을 받으라니까 왜 오빠한테 받으려고 그래”라고 나무랐다.

동생의 연애사까지 알고 있는 오빠는 환승 연애한 동생의 구 남친에 화가 나서 찾아갈 뻔했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차이고 환승 연애한 게 뭘 잘못 된거야. 너 그리고 앞으로 어디도 찾아가지 마. 네 여나 친구 집에나 찾아 가”라고 말로 때려버렸다.

서장훈은 “남매가 사이좋은 걸로 누가 뭐라 해. 그건 좋은 일이야. 가족끼리 아껴주는 건 당연한 거지. 간혹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스킨십이 많다거나 하면 남친, 여친이 오해할 수 있다. 앞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눈치 봐가면서 행동해야 한다”라고 정리했다.

KBS Joy 방송 캡처



15년 차 비뇨기과 의사인 의뢰인은 처음에는 관심 분야로 열정을 가지고 일해왔으나 2, 3년 전부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 병원에 개원했을 때 망하지만 말자고 다짐했던 의뢰인은 병원이 안정되면서 초심을 잃은 거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민을 털어놨지만 배부른 고민이라며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회의감이 든 이유를 묻자 그는 “20대에는 비뇨기과가 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야 말로 제일 행복한 줄 알고 택했다. 마흔두 살이 돼서 보니 커플, 부부가 성병 검진으로 많이 왔을 경우 균이 나올 경우 바람을 피운 거라고 얘기하기도 덮어주기도 애매하다. 사실대로 얘기하면 진료 끝나자마자 난리 나고 이혼했다, 헤어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내가 파탄 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의뢰인은 예비부부의 웨딩 검진으로 정자 검사를 했는데 무정자증이 나오기도 한다며 “실제로 정자가 없는 경우 거짓말할 수 없어 말해주면 파혼하기도 한다. 나쁜 영향을 끼치는 거 같은 생각도 든다. 확대 수술을 할 때 환자 분이 만족해 뿌듯했는데 알고 보니 아내나 여자 친구가 아닌 다른 데서 쓰려고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 말에 서장훈은 “너무 그거까지 의사가 앞서가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너무 힘들다. 의사 일을 쉬지 않고 운영하니 매너리즘에 빠지고 스트레스받는 게 당연하다”라며 월 수익을 물었다.

잘 버는 수익에 서장훈은 “비뇨기과에서? 다행이네 그래도. 병원도 안 되는데 이러면 더 문제다”라며 깜짝 놀랐다. 빨리 은퇴하고 귀어촌을 하고 싶은 의뢰인에 아내는 아이들 교육 문제로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거부했다.

의뢰인은 “공부 좀 안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는 행복한 삶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을 탓하는 건 아닌데 너무 공부 공부하셔서 인생이 행복하지 않았다. 제 아이는 공부 압박 없이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은데 아내와 의견 차이가 심하다”라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본 이수근은 “지쳤어. 그냥 한 1년 쉬어. 다른 원장들 있을 거 아니야. 얘는 태초에 지친 거다. 믿을 만한 원장님한테 맡기고 하고 싶은 거 해”라고 조언했다.

떠난다면 하고 싶은 게 있냐 묻자 의뢰인은 축구를 원 없이 하고 싶다고 상상만으로도 웃음을 지었다. 축구로 스트레스를 풀라는 서장훈에 그는 그때만 스트레스가 풀리고 병원에 복귀하기 싫다고 말했다.

공중보건의 시절에 남해에 있는 작은 들을 병원선 타고 돌며 독거노인분들을 진료했던 의료인은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며 귀어촌을 희망한 이유를 밝혔다.

서장훈은 “병원이라는 게 특별하고 호기심 가질만한 일들이 많지 않고 비슷하다. 열정이 식을 수 있는데 어쨌든 의사고 욕심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환자에게 더 좋은 치료 서비스를 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안에 있을 거라 생각하다. 의학은 오늘 다르고 내일이 다른만큼 새로운 기술을 남들보다 먼저 내 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할 거 같다”라고 조언했다.

농구 선수 시절 서장훈은 다른 사람보다 돈은 많이 벌었지만 40세까지 뛰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농구 역사에 범접할 수 없는 선수가 되자는 목표가 있어고 서장훈은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

그 말에 의뢰인은 만족하냐 물으며 “그런 게 후회가 될까 봐”라고 밝혔고 서장훈은 “난 목표를 이뤘다고 말한 적 없다. 내가 지금까지 후회하는 건 어렸을 때 몸 관리 조금만 더 하고 덜 놀았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됐을 텐데. 죽는 날까지 평생 후회하고 살 거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난 후회했다. 그렇게 안 했으면 얼마나 후회했겠냐”라고 설명했다.

열심히 수술하고 진료해 병원이 잘 돼 남들이 부러워한다고 한들 자신은 껍데기 같다는 의뢰인에 서장훈은 처음 의사가 됐을 때의 초심을 떠올려 목표를 설정해 달려가야 한다고 응원했다.

의뢰인은 요즘 학생이나 노인을 위한 성교육, 성 의학에 빠졌다며 “초중고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서 성병에 걸렸을 때 어떻게 비뇨기과에 올 수 있게 할지. 피임 방법부터 성범죄 예방 교육까지 관심을 많이 갖다 보니 이야기가 머리로는 이해가 간다. 병원에서 진료 보는 것보단 성 의학 공부가 너무 재미있다”라고 밝혔다.

서장훈은 사람들은 본업은 다 재미없어한다며 “그나마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중 붙어서 가장 오래 할 수 있는 게 그거다. 내가 제일 잘하는 거니까. 회의감이 들어도 다 자기 천직이다. 어떤 마음인지 이해한다. 그래도 너무 매몰돼 있거나 하면 안 된다. 빨리 깨고 나와서 또 다른 동력을 찾아야 한다. 힘내”라고 말했다.

한편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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