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동규 “이 대표 위해 건넨 돈”…핵심 답변은 “재판에서”
[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정진상 두 사람이 모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장동 사업자들에게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고, 수백 억 원대 개발 이익도 나눠 받기로 했다는 게 검찰이 밝힌 기소 이유입니다.
관건은, 이 범죄 혐의가 이재명 대표와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냐, 부분인데 일단 두 사람은 입을 닫았습니다.
본인들 혐의도 부인합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주 이 대표에게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KBS에 인터뷰를 요청해왔습니다.
유 본부장의 주장, 먼저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일 기소된 정진상 전 실장은 모두 4가지 혐의를 받습니다.
그 중 하나,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명절 선물비' 천 만 원씩을 받았다는 혐의가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돈이, 이재명 대표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 "이재명 지사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 거는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시장은 하기가 어려운 것들 아무튼 그 다음에 남들이 못 챙길 것들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챙겼고..."]
이 대표 측은 정 전 실장이 명절 현금을 받은 일 자체가 없다며, 따라서 이 대표를 위해 건넸단 주장도 어불성설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와 별도로 정 전 실장에게 2억 4천 만 원대 뇌물을 건넨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 용처와 이 대표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해선 핵심적인 답변을 모두 피했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 "재판에서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고요. 제가 여기서는 근거를 댄다고 하든 그건 또 반론의 여지가 있는 거고 그건 또다시 또 다른 논란을 만들기 때문에..."]
다만 정 전 실장이 모든 일을 이 대표에게 보고하고 공유했을 거란 말을 덧붙였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 "빛과 그림자였다고 할 수 있는 정진상 실장이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들 그런 것들을 공유하지 않고 혼자 독단적으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이 대표 측은 시장이 시 사업을 챙긴 건 당연하며 민간 사업자를 배불리기 위해 행동한 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김용 두 사람과 '의형제'를 맺은 건 2009년도라고 했습니다.
김만배 씨도 나중에 합류했는데, 이후 정 전 실장이 김 씨와 잘 지내라는 말을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 "김만배 기자하고 조금 다툰 적이 있습니다. 얼마 있다가 이제 정진상 실장한테 전화가 왔어요. 나보고 잘하라고 그러더라고요. '왜 잘해야 되느냐' 그랬더니 '생각보다 세다. 네가 잘해야지.' 그러더라고요."]
유 전 본부장은 법조기자 출신인 김만배 씨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리를 위해 필요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재판에서 밝힐 부분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최재혁/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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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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