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국조 대응 비판…또 시작된 친윤의 ‘주호영 흔들기’
김기현 “현금 주고 부도어음”
공세 속 예산안 이끌지 주목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의 리더십을 두고 또다시 친윤석열계의 흔들기가 시작됐다. 그 중심에 이른바 ‘김장연대’로 불리는 김기현·장제원 의원이 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애초 합의해줘서는 안 될 사안이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합리적 운운하는 달콤한 속삭임에 꾀여 ‘겉멋 패션정치’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당권주자인 김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에서 “예산 처리는 오는 15일 할지 말지도 모르는 상태로 해놓고, 그것도 ‘이재명 예산’을 처리하겠다고 지금 저렇게 떠들고 있는 상태에서 국정조사를 가결시켰다”며 “현금 주고 부도어음 받은 꼴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 관저에서 독대 만찬을 했던 김 의원은 장 의원과 보조를 맞추면서 ‘윤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심을 등에 업은 친윤계의 반발이 분출하면서 주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다시 시험대에 섰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상대로 예산안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동시에 야당에 양보하지 말고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친윤계의 흔들기도 이겨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판사 출신으로 합리적인 성품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주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과의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당내 평가가 많다. 5선에 세 차례나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원내 경험도 풍부하다.
한 중진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김장연대’의 주 원내대표 비판을 두고 “원내대표 입장에서 국정조사를 받음으로써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절박한 문제가 있지 않냐”며 “예산안 때문에 고육책을 쓴 건데, 예산안 협상하지 말고 내팽개쳐야 하냐”고 반문했다.
반면 한 친윤계 의원은 주 원내대표에 대해 “공자님 말씀만 하지, 얻어오는 게 없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의 책임론 제기에 대해 “책임론은 무슨 책임론인가. 자꾸 말을 만들지 말라”며 “거기(장 의원 SNS)엔 민주당 비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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