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유일 ‘이상민 해임’ 찬성한 권은희 “날 제명하려면 하라”

“국민이 생명 잃어도 책임 안 지는 게 당론?”

“국민이 생명을 잃어도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당론인가.”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12일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찬성 표결한 의원은 권 의원 한 명이었다. 권 의원은 “국회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는 (이 장관) 탄핵소추”라며 해임 건의조차 ‘차선’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권 의원을 향해 “아직도 당적을 갖고 있다는 게 몰상식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하고 생각이 다르다면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제 목소리가 당이 들어야 되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당에서 홀로 찬성 표결했다.

“국민에 대한 책임이 무엇인가, 딱 하나만 생각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야당을 비난하느라 국민에 대한 책임을 도외시한다.”

- 해임건의안이 타당하다고 본 이유는.

“실은 이 장관 탄핵소추(안)를 냈어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 안전, 생명에 무책임한 장관에 대해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 그게 탄핵소추다.”

- 이 장관 탄핵소추가 더 타당하다는 뜻인가.

“사안 특성상 해임 건의보다 탄핵소추가 맞다. 해임 건의가 정치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탄핵소추는 법적인 영역과 정치적인 영역을 다 걸쳐서 판단하는 것이다.”

- 당은 이 장관에게 법적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법적인 책임을 묻기 어려운 구조는 맞다. (어떤 행위를 해서 문제가 아니라) 부작위(무엇을 하지 않았다는 뜻)인 데다 총괄 책임이라서다. 이런 때 정치적인 책임을 물으라고 국회가 있는 것이다.”

- 김기현 의원이 “당을 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바를 명확히 밝히고 나를 제명시키면 될 일이다. 당론은 국민이 생명을 잃었어도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가.”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