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조차 믿지 않는 우승 단장 자진사퇴… SSG 오프시즌 변수 생길까

김태우 기자 2022. 12. 1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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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사상 첫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대업 밑그림을 그린 류선규 SSG 단장이 12일 전격 자진 사퇴했다.

"오랜 기간 SK-SSG를 거치며 조직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큰 류 단장이 자진 사퇴를 결정한 판국에 조직에 부담을 주기 싫어 특별한 이야기 없이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사유가 어쨌든 오프시즌을 이끌 선장이 사라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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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자진사퇴 의사를 전달한 류선규 SSG 단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사상 첫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대업 밑그림을 그린 류선규 SSG 단장이 12일 전격 자진 사퇴했다. 그러나 야구계는 물론, 우승 단장의 시즌 직후 자진 사퇴라는 보기 어려운 장면을 목격한 팬들조차 이 표면적인 단어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사정이 어쨌든 SSG의 오프시즌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SSG 단장으로 부임한 류 단장은 12일 아침 일찍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류 단장은 LG에서 야구단 프런트를 시작, 이후 SK로 옮겨 현재까지 구단을 지켜본 ‘와이번스-랜더스’ 프랜차이즈의 산증인 중 하나다. 홍보‧전략‧육성‧운영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SSG 프런트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평가됐다. 홈런 공장 추구, 데이터 분석 등 선진 기법 도입 등 상당수 전략 수립에 주도적인 몫을 했다. 그리고 2020년 9위로 처진 팀의 재건이라는 막중한 중책을 맡았다.

류 단장은 부임 이후 “3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은 KBO리그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 2년 내에 재건을 해야 한다”며 부임 이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사이 추신수의 KBO리그 입성, 세 건(박종훈‧문승원‧한유섬)의 비FA 다년 계약, 김광현의 복귀, 노경은 영입, 김민식 트레이드, 김원형 감독 3년 재계약 등 SSG의 중요한 지점마다 중심에 위치하며 결국은 통합우승의 해피엔딩을 맛봤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류 단장이 시즌이 끝난 뒤 자리를 내놓거나 혹은 교체될 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하게 돌았고, 이를 인지한 류 단장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류 단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2년 내 팀 재건이 목표였는데 올해 우승으로 그것을 이뤘다. 소임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조직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인천야구 최초로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그룹 개입설 등을 비롯한 세간의 의혹에는 말을 아꼈다.

자진 사퇴 시점이 다소 예상하지 못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마음을 굳히는 뭔가의 ‘결정타’가 있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SSG 모기업에서 교체를 결정했다면 늦어도 12월 초에는 결정이 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었다. 그런데 류 단장은 최근까지도 외국인 선수 교체, FA 시장 동향 파악, 선수단 연봉 협상, 샐러리캡 관리, 팀 취약 포지션에 대한 단기적‧장기적 대책 마련 등을 진두지휘했다. 당장 11일 팀 페스티벌에도 멀쩡히 등장했고 언론사 인터뷰까지 잡은 단장이 12시간이 지난 뒤 자리를 내놨다는 점에서 팬들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는 당연하다.

“오랜 기간 SK-SSG를 거치며 조직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큰 류 단장이 자진 사퇴를 결정한 판국에 조직에 부담을 주기 싫어 특별한 이야기 없이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사유가 어쨌든 오프시즌을 이끌 선장이 사라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오프시즌은 ‘단장의 시간’이라고 불릴 정도로 프런트의 비중이 크다. 당장 외국인 선수 하나가 확정되지 않았고, 고과 최상위권 선수들 몇몇은 연봉 협상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류 단장의 자진 사퇴 의사를 확인한 SSG는 새 단장을 최대한 빠르게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내부 인사가 거론되고 있으나 물색 기간이 길어진다면 다른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류 단장의 자진 사퇴를 뒤엎을 수 없다면, 공백기를 최대한 빨리 정리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나 우승 단장의 사퇴라는 돌발 변수 속에, 특정 인사든 누가 되든 이래나 저래나 뒷말이 무성한 찜찜한 인수인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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