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리그 방출→월드컵 주전...바디도 깜짝 놀랄 신데렐라 이야기

한유철 기자 2022. 12. 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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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리스 노페르트는 이번 월드컵 최대 수혜자다.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는 개막 전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비록 네덜란드의 도전은 8강에서 멈췄지만, 개막 전과 달리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했다.

네덜란드의 도전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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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안드리스 노페르트는 이번 월드컵 최대 수혜자다.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는 개막 전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고 스토리까지 갖춘 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승 후보로 네덜란드를 뽑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으며 그들이 속한 A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번 월드컵 최대 스타가 된 코디 각포를 배출했고 아르헨티나와의 8강에선 '역대급 명경기'를 연출했다. 비록 네덜란드의 도전은 8강에서 멈췄지만, 개막 전과 달리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했다.


네덜란드의 도전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또 있다. 인생 역전 스토리를 쓴 신데렐라가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대회 내내 네덜란드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진 골키퍼 노페르트다. 대회를 앞두고 노페르트가 네덜란드의 No.1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다. A매치 기록은 전무하고 프로 리그 경험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헤렌벤 유스에서 성장한 그는 한 팀에 제대로 정착한 적이 없다. 2014-15시즌 네덜란드 리그 NAC 브레다로 이적했지만 후보에 불과했고 2017-18시즌엔 이탈리아 2부 리그인 칼초 포자로 향했다. 여기서도 노페르트는 두 시즌 간 8경기 출전에 그쳤고 활약상도 미미했다. 결국 2019년 7월 포자와 계약이 만료되며 약 2개월 간 '무적' 신분이 됐으며 FC 도르드레흐트와 계약하며 네덜란드로 돌아왔다.


물론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실전 경험이 없던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결국 노페르트는 도르드레흐트에 입단한 지 10개월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약 반 년 동안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정착할 팀을 찾았고 지난해 1월 FC 고어헤드 이글스에 합류했다. 다행히 조금씩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적하자마자 주전으로 낙점된 그는 리그 15경기에서 20실점을 하며 준수한 활약을 했다.


그렇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헤렌벤으로 돌아왔다. 유망주 시절에 비해 부쩍 성장한 그에게 헤렌벤은 주전 장갑을 맡겼다. 노페르트는 믿음에 보답했다.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리그 14경기에 출전했고 6번의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이런 활약은 판 할 감독의 눈에 들었고 9월 A매치 기간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물론 출전은 하지 않았다. 벨기에전에서 그는 벤치에 앉아 처음으로 대표팀 경기를 직관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인생 역전 드라마다. 2년 전까지 무적 신분이었던 그가 대표팀 소속으로 벤치에 앉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판 할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에서 노페르트를 팀의 No.1으로 깜짝 기용했다.


노페르트의 활약은 대단했다. 203cm의 긴 신장을 이용한 슈퍼 세이브와 안정적인 선방 능력이 돋보였다. 야신 부누,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등과 함께 '야신상 후보'로 여겨질 정도로 놀라운 활약이었다.


2부 리그에서 방출된 후, 6개월 간 떠돌이 생활. 그러다 깜짝 월드컵 주전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축구계에서 인생 역전을 하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종종 발생한다. 7부 리그부터 시작해 1부 리그 득점왕까지 달성한 제이미 바디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노페르트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엄청난 인생 역전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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