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 헬판드 ICAN 대표 "북한 도발에 강경 대응 말고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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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기구(ICAN)의 이라 헬판드 대표는 북한의 무력 도발로 인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해소하려면 강경 대응이 아닌 지속적인 '평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단체 자격으로 월드서밋에 참여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기구는 2007년 핵무기 금지조약의 준수와 완전한 이행을 위해 2007년 출범한 세계 시민사회 연맹으로 여러 나라, 단체와 함께 핵무기 폐지를 위한 국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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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단체 자격으로 제18회 월드서밋 참가
(평창=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201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기구(ICAN)의 이라 헬판드 대표는 북한의 무력 도발로 인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해소하려면 강경 대응이 아닌 지속적인 '평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헬판드 대표는 제18회 노벨평화상 수상자 월드서밋이 열린 12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줄곧 대화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북한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한국, 미국 등 이해 당사국이 북한의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의 도발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 아니라 되레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아시아 패권 확보를 위해 북핵 문제를 이용하는 등 이해 당사국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한국이 '공생'을 강조하며 대화의 과정에서 문제 해결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판드 대표는 이어 "미국과 중국이 가진 각각의 셈법 속에서도 한국이 '안보'라는 공통의 가치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북핵 문제를 중국을 견제하고 동북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명분으로 사용한다는 지적과 함께 중국이 북한의 핵만 제거하는 '북한 비핵화'가 아닌 미국의 핵우산을 비롯한 한반도 내의 모든 핵을 없애야 한다는 '한반도 비핵화'를 꾀한다는 분석에 대해 한국이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소련과 미국이 냉전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다가는 두 나라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했다"며 "북핵 문제는 기후변화 문제와 같이 여러 국가가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동의 문제이며, 이 같은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한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판드 대표는 커지는 북핵 위협 대응책으로 자체 핵 개발을 해야 한다는 등 이른바 '한국 핵무장론'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되레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한국의 핵무장은 남, 북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한국의 핵무장은 풀기 어려운 실타래를 더 엉키게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열린 월드서밋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수상 기관, 평화·스포츠 관련 단체와 운동가, 학계, 청년, 시민 등 500여 명이 참가해 한반도 갈등 해소와 평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단체 자격으로 월드서밋에 참여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기구는 2007년 핵무기 금지조약의 준수와 완전한 이행을 위해 2007년 출범한 세계 시민사회 연맹으로 여러 나라, 단체와 함께 핵무기 폐지를 위한 국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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