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밤잔치 때 사용한 '사각유리등' 서울 밤거리 밝힌다(종합)

나확진 2022. 12.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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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왕실에서 밤잔치 때 사용한 '사각유리등'이 서울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종로구청과 함께 사각유리등을 활용한 가로경관등을 개발, 서울 종로구 일대에 350개를 설치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점등행사를 12일 오후 경복궁 신무문 앞에서 열었다.

이렇게 약 200년 전 왕실 잔치로 사용된 사각유리등이 이제는 가로수 옆에 세워져 서울 도심의 밤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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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신무문 앞에서 점등 행사 열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나확진 기자 = 조선왕조 왕실에서 밤잔치 때 사용한 '사각유리등'이 서울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서울 밤하늘 수놓은 '사각유리등'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2일 저녁 서울 경복궁 신무문 앞에서 '사각유리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종로구청과 함께 사각유리등을 활용한 가로경관등을 개발, 서울 종로구 일대에 350개를 설치했다. 2022.12.12 saba@yna.co.kr

국립고궁박물관은 종로구청과 함께 사각유리등을 활용한 가로경관등을 개발, 서울 종로구 일대에 350개를 설치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점등행사를 12일 오후 경복궁 신무문 앞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을 비롯해 김인규 국립고궁박물관장, 정문헌 종로구청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쓴 채 사회자의 '하나, 둘, 셋' 신호에 맞춰 점등 단추를 눌렀고, 그 순간 신무문 앞 도로에 설치된 경관등은 환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김 관장은 "궁궐에서 썼던 유물을 바탕으로 만든 가로등은 (이번에 설치한 것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의 작은 발걸음이 커다란 문화의 빛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근대화의 유산이 종로에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내년에는 가칭 '종로 모던'을 준비하고 있다"며 "궁중 유리등을 현대화한 등이 종로 모던을 밝히는 그 등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점등을 축하했다.

왕실 사각유리등, 종로의 밤을 밝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2일 저녁 서울 경복궁 신무문 앞에서 열린 '왕실 사각유리등, 종로의 밤을 밝히다' 행사에서 내빈들이 점등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정문헌 종로구청장, 김인규 국립고궁박물관장,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 2022.12.12 saba@yna.co.kr

성 사장은 "행사가 진행되는 이 거리를 사이에 두고 경복궁과 청와대가 단절돼 있지만, 오늘 이 불이 밝혀짐으로써 경복궁과 청와대가 하나로 연결되고, 단절이 통합으로 다시 소통과 개방으로 가지 않나 생각한다"며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과거의 아름다운 유물들이 다시 현대적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해서 종로구민이, 서울시민이, 대한민국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연합뉴스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월 연합뉴스와 고궁박물관, 종로구청은 전통문화 진흥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점등식은 그 후속 행사 가운데 하나다.

경복궁 신무문 앞에 설치된 사각유리등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각유리등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유물로, 옻칠한 나무로 틀을 짠 뒤 그림으로 장식한 유리를 사방에 두른 등을 말한다.

바닥 틀 가운데에는 받침을 두어 등잔이나 초를 꽂았고, 유리등에는 고리를 달아 궁궐 지붕 처마에 걸어서 사용했다.

조선 왕실에서는 본래 잔치 당일 이른 아침에 행사를 치렀는데, 순조(純祖)의 왕세자였던 효명세자(1809~1830)가 처음 밤잔치를 시작했다. 사각유리등은 1829년 왕실 밤잔치 때부터 사용됐다.

이렇게 약 200년 전 왕실 잔치로 사용된 사각유리등이 이제는 가로수 옆에 세워져 서울 도심의 밤을 밝힌다.

북인사마당에 설치된 사각유리등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고궁박물관과 종로구청은 경복궁을 둘러싸고 있는 효자로, 청와대로, 삼청로에 271개, 창의문로에 40개, 창경궁로에 19개, 북인사마당 9개, 창덕궁 돈화문로에 11개 등 종로구에 모두 350개의 사각유리등을 설치했다.

고궁박물관은 등을 설치한 곳이 모두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사각유리등 설치가 자연스럽게 조선 왕실 문화유산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로경관등 설치 위치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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