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서 로롯 제어·스마트안경 끼고 `원격협진`

안경애 2022. 12. 12. 19: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CT 미래 산업이 영근다 <중>
제조·의료 등 메타버스 플랫폼
산업 전반에 '패러다임' 대전환
헬스케어 스타트업 서지컬마인드 엔지니어와 의료진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협진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NIPA 제공

K-ICT 미래 산업이 영근다 (중)

메타버스는 더 이상 인터넷, 게임, 콘텐츠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제조, 의료, 컨벤션 등 전통 산업이 메타버스를 만나 한계를 깨고 있다. 현실과 가상이 융합한 가상융합공간은 가상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

인터넷이 가상융합공간으로 확장한 메타버스는 과거에 없던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2021년 630억8000만달러에서 2026년 4조661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메타버스를 성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집중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정부와 기업이 호흡을 맞춰 미래 먹거리를 캐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는 '산업융합형 메타버스 플랫폼 실증' 사업을 통해 제조·의료·컨벤션·공공 등 4개 과제를 지원한다.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슈타겐은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제조공정에 메타버스 기술을 녹여넣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과거의 소품종 대량생산 구조에서 차종이 늘어나고 생산주기도 짧아지는 변화를 겪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빨라지고, 차량이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라 생활과 여가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자율·유연 생산이 중요해졌다. 슈타겐은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머리를 맞대고, 녹원정보기술, 아리안, 코어텍, 이지로보틱스 등과 팀을 짰다.

실제 자동차 공장을 가상현실 공간에 구축하고 원격에서 책임자 및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공장의 생산 데이터 분석, 생산흐름 제어, 생산조건 변경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실증하는 게 목표다. 슈타겐 컨소시엄은 실제 공장의 도어탈거 공정에 대한 디지털트윈, 산업용 로봇 등 생산설비 모니터링·제어, 생산흐름 최적화 등이 가능한 공정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작업자가 공정관리 시스템 데이터를 활용해 협의나 지시를 할 수 있는 협업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AGV(자동무인운반차) 등을 자율화할 수 있도록 디지털 트윈과 AI(인공지능), 실시간 인터랙션 기술을 결합한 공정제어 솔루션도 개발한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말까지 기술 개발과 실증을 끝낸 후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공장 실제 생산라인에 적용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서지컬마인드는 의료 현장에 메타버스를 접목하고 있다. 연세대, 의화의대부속서울병원, 부산대병원을 대상으로 XR(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비알프레임, 브이알애드, 에이아이트릭스 등과 팀을 이뤘다. 이들 기업은 1차 병원과 3차 병원 의사들이 스마트 글래스를 이용해 원격에서 협진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진을 위한 메타버스 기반 교육 콘텐츠 서비스도 개발한다. 환자들이 병원을 가지 않고도 가상 의사의 도움을 받아 심리치료·재활치료 콘텐츠와 복약관리, 운동관리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약국·홈케어 서비스도 개발해 실증한다. 김일 서지컬마인드 대표는 "의료 메타버스 플랫폼은 당장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한 개발에 그치지 않고 수요 측과 손잡고 실질적인 사업 연계 실증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환자와 의사, 의사와 의사를 연결해 도서지역, 격오지 등에서 격차 없이 높은 의료기술을 활용하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전시와 컨벤션에도 메타버스가 적용되면 보다 풍부한 경험이 가능해진다. 전시·컨벤션 전문기업 에코마이스는 부산시, 벡스코와 공조해 메타버스 전시·컨벤션 플랫폼을 개발한다. 기존 오프라인 전시·컨벤션 환경과 연계한 체험형 XR 콘텐츠를 제공하고, 기업·제품 홍보, 온라인 상담, 비즈니스 매칭이 가능한 플랫폼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공간 비즈매칭과 통·번역, 계약·거래까지 가능해, 현장에 가지 않고도 간 것 같은 효과를 주겠다는 구상이다. 에코마이스는 한컴위드, 더웰, 루덴스 등과 협력, 올해 중 메타버스 플랫폼과 AI 휴먼, 아바타를 제작하고, 내년에는 다국어 번역, B2B 비즈니스 지원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또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페스타, 2023 부산장애인대회, 2023 지스타, 2023 K-메타버스 엑스포에서 플랫폼을 실증할 예정이다.

파콤은 네비웍스, 로커스, 어반에이핏과 손잡고 경찰대가 운영하는 시민경찰학교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