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내년 3월초…'당심 더 높게' 반영되나?

박준우 기자 2022. 12. 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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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3월 초에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는 룰 변경 요구 목소리가 거세죠? 여론조사 비율을 낮추고 당심을 더 높이 반영하라는 건데요. 여론조사에도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조금 전 룰 변경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는데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핵관 중의 윤핵관으로 꼽히는 여당 인사, 장제원 의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손수 라면을 끓여줄 만큼 가까운 관계인데요. 계란 두 개는 덤으로 풀어줄 정도라고 합니다. 라면과 계란, 여기에 또 한 가지 빠져선 안 되는 조합이 있죠.

[TV 광고 :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라면을 먹을까?]

김치가 필요했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국민의힘 내에서 모락모락 피어나오는 설이 '김장연대설'인가 싶은데요. 장제원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친윤계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지원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7일) : {의원님께서 어떻게 보세요, 김장연대 얘기 나오잖아요.} 글쎄, 난 그게 요즘 김장철인가요? 아니 그게 너무 그거는 차차 봅시다. {어제 김기현 의원 만나신 이유는 뭐예요, 어떤 현안으로 만나신 거예요?} 아니, 잠시 좀 보자고 그래서 시간이 나서 '차 한잔하자' 그래서 그냥 그런 얘기 한 거예요.]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김장연대의 주인공인 김기현 의원인데요. 김 의원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3가지 이슈를 알아보겠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장철이 되다 보니까 '김장연대'라는 말이 또 나름대로 또 같이 떠오르는 연상어가 된 것 같기는 한데요. 우리 장제원 의원하고 많은 얘기를 다 나누고 있지만 생각이 굉장히 비슷한 것이 많더라. 그래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 장 의원과 여러모로 생각이 비슷하다고 하죠. 김 의원의 발언을 통해 당권 레이스와 관련한 친윤계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을 듯한데요. 주자들 사이 가장 큰 화두는 아무래도 '룰'입니다. 현행 '7대3'인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을 조정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인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원론적으로 보면 역선택의 실제적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 여러 가지 여론조사 데이터에 드러나고 있고 하기 때문에 그런 당심을 잘 반영할 필요는 있다고 보고 있고요. 왜 당대표를 뽑는데, 우리당 대표를 뽑는데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이 와서 우리당 대표를 뽑느냐.]

친윤계, 당심을 '당신의 마음'으로 해석한 걸까요? 친윤계는 윤석열 대통령 당신의 마음을 받들기 위해선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게 맞다는 분위기인데요. 윤심이 곧 당심이란 판단 때문이겠죠. 당심 비중을 높여야 친윤계 주자가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본 건데요. 이런 기류에는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포함되기 때문에 부정확하다는 겁니다. 당 지도부도 이 부분은 동의하고 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8일 / 음성대역) : 1반 반장을 뽑는데 4반 애들이 와서 이리저리 소란을 피우면서 좌지우지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 다른 친윤계 주자죠. 신핵관으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입니다. 역선택 방지를 도입해야 한다는 데는 동조하고 있는데요.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저는 지금도 당원 비중이 이제 2배 이상 높지 않습니까? 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면 지금 같은 비율도 손색은 없다.]

다만 당심 비중을 높이는 데는 회의적입니다. 현행 룰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는데요.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민주당 같은 경우는 원래 9대 1이었습니다. 거기다가 대표, 우리 이재명 대표 당선될 때 보면 7.5대 2.5로 민심 비율을 오히려 10~25% 올렸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또 민심 비율을 훨씬 더 줄인다, 그러면 이게 참 국민들 보시기에 어떻게 보일까.]

섣불리 당심 비중을 높였다가 자칫 '민심과 괴리될 수 있다'는 생각인데요. 선당후사의 마음에서 하는 간언이라고 합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물론 저 같은 경우에도 당원 비중이 높은 게 낫죠,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그래서 저의 어떤 유불리를 보면 오히려 당원 비중이 높은 게 나을 수 있습니다만은 그것보다는 당의 유불리 차원을 봐야 되지 않느냐.]

어찌 보면 대표적인 반윤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비슷한 입장인데요. 앞서 유 전 의원 역시 룰 변경 움직임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었죠.

[유승민/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7일) : 축구하다가 갑자기 골대 옮기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유승민 1명을 어떻게 이겨보겠다고 지금 전대 룰을 7대 3을 9대 1로 바꾸고 별 이야기 다 나오는데 저는 굉장히 좀 삼류 코미디 같은 이야기다.]

유 전 의원은 당원 투표보다는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유 전 의원 입장에선 당심 비중을 높이면 지금보다 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는 셈입니다. 윤상현 의원, 룰 변경은 안 된다고 했지만 친윤계는 친윤계죠. 유 전 의원의 해석에까지 동의하기는 어려웠나 봅니다. 유 전 의원 때문에 룰을 바꾼다는 건 과잉해석이라고 일갈했는데요.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경기도지사 선거) 그때 당심대 민심 비율이 5대 5였습니다. 5대 5인데도 졌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또 역선택 방지 조항, 그것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유승민 전 의원이 이겼어야죠. 그런데 (당시) 김은혜 후보가 이겼거든요. 그러면 민심 비율이 높고 낮음을 유승민 전 의원을 의식해서 했다는 건 지나친 억측이다라고 봅니다.]

김기현 의원을 통해 알아보는 친윤계의 의중, 두번째 키워드는 '윤심'입니다. 친윤계는 윤 대통령과 찰떡호흡을 맞출 수 있는 당 대표를 원하고 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가 해야 될 일은 대통령하고 충분한 소통을 잘하면서 당내 여론을 잘 수렴하고 민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우리 당을 이끌어가야 된다. 대통령께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듣기도 하고 또 민심이나 당에서 돌아가는 얘기들을 전달하기도 하면서 충분한 공감과 소통을 이루어가는 것, 그거는 당연히 해야 될 일이다.]

그래서 김 의원이 집중하는 게 윤심 마케팅입니다. 윤 대통령과 한남동 관저에서 3시간가량 독대 만찬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었죠. 김 의원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라며 윤 대통령과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8일) : 사실 윤석열 대통령님하고 저하고는 자주 뭐 이렇게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하고 그렇게 하거든요. 자주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요, 만나기도 하고요, 같이 식사도 하고. 빈번하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걸 새삼스럽게 말씀드릴 사항은 아닙니다.]

김장연대설이 확대 재생산되자 언짢았던 걸까요? 이번에도 같은 친윤계인 윤상현 의원이 태클을 걸었습니다. 김 의원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대통령은 열린 분이고 누구든 만나 주는데, 한 번 만난 것 가지고 그걸 또 어떤 언론에 흘려서 나오게 하고 왜 그런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느냐, 언론 플레이를 하는 분들이 문제다, 이건 좀 심각합니다. '윤심'을 파는 거, '윤심' 팔기 정치가 문제다, 이겁니다.]

자신도 윤 대통령과 소통을 자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럼에도 윤 대통령을 향한 충심의 결이 김 의원과는 조금 다른 듯합니다. 윤심 마케팅 자체가 윤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저도 언제든 소통할 수 있습니다만 아니 제가 당대표 경선에 나간다고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데, 오히려 계속 자꾸 연락해서 '윤심'을 이용하는 듯, 이런 거는 스스로 자제해야 된다. 아니 대통령을 왜 끌어들이냐 이거예요. 대통령을 오히려 부담 안 드리는 게 당권 주자들이 할 부분이 아닙니까.]

마지막은 당 지도부가 띄운 이슈인데요. '수도권·MZ 대표론'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5일) : 국회의석 절반 이상 가진 수도권에서 선거 승리를 견인해낼 수 있는 분, MZ세대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고 MZ세대 미래 설계해 줄 수 있는 분.]

친윤계, 이 주장엔 공감하기 어려웠나 봅니다. 장제원 의원도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죠. 특히 울산 지역구인 김기현 의원은 누구보다 앞장 서서 반대하고 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수도권 MZ세대만 우리가 지지를 받으면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 우리 호남지역의 지지세도 확보를 해야죠, 수도권만 확보하면 됩니까? 아니 그리고 MZ세대만 확보하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가 더 취약한 계층은 사실은 40대 계층이거든요.]

윤상현 의원은 친윤계 내에서도 비주류를 형성한 걸까요? 여기서도 이견을 보인 게 윤 의원입니다. 오히려 지도부의 생각에 힘을 실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인천 지역구 4선 출신이란 개인적 특수성을 고려한 듯합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그래서 누가 수도권 총선 승리를 견인할 거냐. 근데 제가 척박한 수도권에서 지금까지 4선을 하지 않았습니까. MZ세대 소통은 무진장 제가 하려고 합니다만, 그 범위가 아직까지 우리 당에 있는 MZ세대와 좀 더 외연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 오늘은 친윤계 주자인 김기현 의원에 초점을 맞춰 당권 관련 쟁점을 정리해드렸는데요. 김 의원의 생각이 곧 친윤계의 생각이다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요. 김 의원의 발언에서 친윤계 주류 내부의 대체적인 여론은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12일)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당심 올리고 윤심 띄우고 수도권·MZ는 내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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