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관저 식사정치’로 전방위 소통

이우중 2022. 12. 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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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과 맞물려 윤석열 대통령의 '식사 정치'가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이 같은 식사 정치는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이 중단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 창구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용산 시대의 상징이 도어스테핑이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이를테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해체"라며 "도어스테핑이 중단되고 최근 관저 정치를 통한 전언 정치로 전환되고 있는 부분은 용산 시대의 의미를 퇴행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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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 중단 후 메시지 창구役
정치인·경제인 등 초청 광폭 스킨십
“협치 대상 야당 제외는 문제” 지적도
지지율 상승과 맞물려 윤석열 대통령의 ‘식사 정치’가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이 같은 식사 정치는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이 중단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 창구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인·경제인·종교인 등 다양한 분야 인사와 접점을 늘려가는 반면 야당 의원들이 한 번도 초대받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고문단 격려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12일 정치권과 재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비공개 만찬을 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기업들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경제 단체장들과 식사한 것은 지난 3월 당선인 신분으로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도시락 오찬을 한 뒤 처음이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비공개 일정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줄 수 없고, 내용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관저 입주 후 다양한 인사를 초청하며 ‘관저 정치’를 시작했다. 지난달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초대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지도부를 관저로 초대해 만찬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인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이 부부동반으로 초대받았고 이달 초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관저를 방문했다. 정치권 외에도 군 인사, 종교계 인사들도 관저를 찾았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월1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만나 대화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이 같은 대통령의 광폭 행보를 비공개 일정은 확인이 불가하다며 “대통령이 다양한 각계 인사를 만나서 의견을 듣고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입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전언이 종종 흘러나온다는 것은 메시지 전달에 대한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보안 사항으로 유지되는데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등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대통령실과 (참석자 간에)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 시대의 상징이 도어스테핑이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이를테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해체”라며 “도어스테핑이 중단되고 최근 관저 정치를 통한 전언 정치로 전환되고 있는 부분은 용산 시대의 의미를 퇴행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각계 인사를 만나는 와중에 협치의 대상인 야당 의원들과의 접촉면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 소장은 “여소야대 국면이고 법안이나 현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더불어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한 발도 못 나아가지 않느냐”며 “여당만 챙기고 야당을 전혀 만나지 않는다면 국정 운영이 삐걱거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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