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에 80만원인데 반값?” 미친듯 치솟는 부산 숙박비 ‘논란’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2. 12. 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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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불꽃축제…일부 시설 바가지
“정가 160만원인데 반값 행사” 주장
지난 5월 부산 송정해수욕장. [이상현 기자]
오는 17일 부산불꽃축제가 예정된 가운데 광안리 등 부산 지역 숙소의 이용료가 갑자기 오르고 있다. 일부 숙소의 경우 1박 투숙 비용이 평소 가격의 8~10배에 이르고 있어 행정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12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수영구 ‘숙박업·음식업 불공정거래 신고센터’에 총 15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 중 10건은 숙박시설, 5건은 음식점 관련 건이다. 지난달 5일 열릴 예정이었다가 이태원 참사로 무기한 불꽃축제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제 당일(17일)에 예약한 소비자에게 추가금액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유선으로도 수십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한 소비자의 경우 광안리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숙박시설을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 동안 예약했다가 추가금을 내라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 소비자가 이를 거부하자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영구는 현장조사를 통해 이 업소에 대해 1차 경고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2차 적발시에는 영업이 정지된다.

구는 소비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적극 단속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소비자 불편을 사전에 예방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숙박시설이 여행 관련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비용을 책정하는 건 고유의 권한이어서다.

지난 5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이상현 기자]
이렇다 보니 광안리 지역 숙박업소들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가격인 상황이다. 매경닷컴이 복수의 여행 관련 플랫폼을 확인한 결과, 한 숙소는 오는 17일 1박 가격을 평소의 6배 수준인 80만원으로 책정했다.

10만원대 초중반이 통상적인 주말 가격임에도 숙소 측은 “정가 160만원에서 50% 할인 중”이라고 안내했다. 인근의 다른 숙소는 평소 25만5000원 남짓의 시설을 오는 17일 90만원에 제공 중이다.

부산 일대는 앞서 지난 10월에도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전후로 바가지 영업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부 숙박시설이 영화제와 콘서트 등을 보려 몰려든 소비자들을 겨냥해 평소보다 10배 가까운 가격에 예약을 받은 것.

당시 한 누리꾼은 “기장 근처 숙소는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시키고 가격을 5배 정도 올려서 다시 판매하고 있다”며 “1박에 350만원이 말이 되느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플랫폼 등은 숙박시설에 대해 권고 차원에서 가격을 제안할 수는 있으나, 최대 얼마까지 받을 수 있다는 상한선 등을 책정할 수는 없다. 행정당국이 민원 신고를 받고 조사를 나서는 방법이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부산 지역 BTS 콘서트 때에도 가격이 올라 부산시와 (플랫폼) 제휴점에 안내문을 송부했다”면서도 “결론적으론 저희가 (기존 가격의) 몇 퍼센트 이상 올리지 못한다고 규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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