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확대·역선택 방지'시사 與전당대회…주자들 셈법 복잡

류미나 2022. 12. 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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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상해온 내년 '전당대회 로드맵'의 윤곽이 12일 드러나면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정 위원장이 이날 부산 지역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들을 종합하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는 내년 3월초 개최가 예상되며, 사실상 '당심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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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친윤계는 '화색'…'민심' 앞서는 유승민 등 반대 불보듯

(서울·부산=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박형빈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상해온 내년 '전당대회 로드맵'의 윤곽이 12일 드러나면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정 위원장이 이날 부산 지역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들을 종합하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는 내년 3월초 개최가 예상되며, 사실상 '당심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형준 시장과 대화 나누는 정진석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 앞서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12.12 handbrother@yna.co.kr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100만 책임당원 시대에 걸맞은 우리 당원들의 역할과 권한을 (전대 룰에) 반영하고, 여러분의 긍지와 자부심을 확실하게 심어드리겠다"며 이를 "정당민주주의 구현"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동안 전당대회 시기나 룰 변경 문제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왔던 정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행 7대3(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인 당대표 선거 방식의 변경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투표 문항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 삽입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 위원장은 '1반 반장 선거에 3반 아이들이 와서 방해하면 안 된다'는 논리를 들었다.

이처럼 당심 비율을 확 높이는 룰 변경 시도에는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힘을 싣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친윤그룹 의원들과 주자군 사이에서는 '당원투표 비중'을 현행 보다 높여 '9:1' 또는 '10:0'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는 내후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차기 당권경쟁에서 친윤계가 밀려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심 비중을 높이면 '윤심'(尹心)을 업은 친윤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기 때문이다.

인사하는 권성동 의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12.7 srbaek@yna.co.kr

그럼에도 실제 전대 룰 개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룰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리는 주자들마다 입장이 제각각이다.

비윤(비윤석열)계는 물론이고, 복수 주자군이 등판한 친윤계는 내부적으로도 셈법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분위기이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일찌감치 당원 100%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당헌당규를 개정해 모든 당내 경선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상당수 당원이 당 대표 선거에 민주당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을 비관적으로 보고, 당원 목소리를 100%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언급했다.

반면 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은 룰 변경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은 룰 개정 논의와 관련해 "삼류 코미디", "축구 골대를 옮기는 것"이라며 작심 비판한 바 있다. 비윤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1순위에 오르내린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은 친윤계 주자군 가운데 일반 여론조사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미 전당대회가 시작된 거 같은데 룰을 바꾸는 건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시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윤상현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보다) 민심 비율을 훨씬 더 줄인다면 국민이 보시기에 어떻게 보일까"라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면 지금 같은 비율도 손색은 없다"고 했다.

정 위원장이 이날 '3월초 전당대회' 일정을 밝힌 만큼, 늦어도 '이달말, 내달초'까지는 전당대회 룰 변경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 당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는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친 뒤, 당헌개정특위를 통해 구체적인 개정안을 내고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통해 확정하는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과 인사 나누는 김기현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11.21 uwg806@yna.co.kr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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