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 김혜준, 좀비 이어 신인류까지…"한효주→한지민 행보, ‘나이듦’에 기대 생겼다" [인터뷰 종합]

김나연 2022. 12. 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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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우 김혜준이 ‘커넥트’를 통해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 주연 배우 김혜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연쇄살인마 진섭(고경표 분)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지독한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다. 극중 동수의 조력자 최이랑 역을 맡았던 김혜준은 “웹툰이 원작인 것은 대본을 받은 후에 알게 됐다. 대본도 만화책처럼 읽혔다. 소재도 독특하고 대본 전개가 빨랐다. 그래서 만화책 읽듯이 빠르게 읽었다”고 첫 느낌을 전했다.

원작이 웹툰인 만큼 “대본을 읽었을 때도 평소 저희가 자연스럽게 쓰는 대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게다가 제 캐릭터는 뜬금없다. 갑자기 등장한다거나 과한 행동 한다거나 옷차림도 과하다. 그렇기때문에 연기까지 과해버리거나 만화같으면 너무 붕뜰수있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했다”면서도 “어쩔수 없이 설정과 흐름때문에 말 맛을 살려줘야하는부분도 있었다. 그런 것에 중점을 두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넥트’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이 대사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치지?’ 이런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김혜준은 전작인 JTBC 드라마 ‘구경이’를 끝마친 후 곧바로 ‘커넥트’ 촬영에 들어갔다. 실제 ‘구경이’ 속 케이와 ‘커넥트’의 이랑의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평도 적지 않았던 바. 이에 김혜준은 “‘구경이’를 찍고 거의 바로 넘어갔다. 제가 엄청 케이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대본을 읽었다. 그래서 재미를 느꼈던 부분도 있다. 평소 못하는 과감함, 당찬 모습에 끌리는것 같다”며 “두 캐릭터는 비슷한점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 이랑이는 사이코패스는 아니고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나름의 타당성이 있다는 점에 매력 느꼈다”고 밝혔다.

다만 ‘커넥트’ 속에는 이야기의 배경에 대해 디테일한 설명이 담겨있지 않았다. 때문에 처음 작품을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초반 전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뒤따랐다. 김혜준은 “미이케 타카시 감독님과 장르가 잘 맞아서 그런 부분이 극대화 됐을 것 같단 생각은 든다. 촬영할때도 서사를 떠나서 우리는 연결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런데 감독님은 그런거 신경쓸 필요 없고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신다. ‘손에 칼이 있다가 없어져도 주머니에 넣었다고 생각하고 하면 되지 않냐’고 하시더라.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에 집중하신것 같다. 지금의 재밌는 이야기, 에피소드에만 집중하셔서 연출하고 그런걸 그려내려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동수와 이랑의 멜로 장면에 대한 아쉬움에 관해서도 김혜준은 “찍을때도 그렇고 대본 보면서도 감정적이고 격정적이게 그려질수 있겠다는 생각 했는데 촬영에 들어가니 감독님이 어딘가 어색하고 어설픈 느낌을 원하시더라. 화면으로 봤을때나 캐릭터로 봤을때 그런 행동이 맞는것 같다고 생각했다. 둘은 사람과 접점도 없었고 외롭고 고립된 친구라서 어떻게 남을 대해야하는지도, 사랑을 나눠야하는지도 모른다. 사실 그게 사랑인지도 모를거다. 그런 어설픔이 잘 비춰진것같아서 좋지 않았나 싶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일본인 감독과의 호흡인 만큼 의사소통에 있어 어려움도 뒤따를 수 밖에 없었다. 김혜준은 “다행히 주변에 통역사 분들 많으셨고 스태프분들도 대부분 한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할수있는 분들이 많아서 어려운건 없었다. 나중에는 제가 연기하고 감독님이 디렉팅하러 오실 때 ‘이 부분에 대해 말씀하실것 같다’ 싶으면 정말로 그에 대해 말씀하신다. 말씀 하시기도 전에 손짓 하면 저도 바로 받아쳐서 통역없이 디렉팅할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CG 비중이 높은 작품인 만큼 상상력을 바탕으로 연기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는 그는 “배운점은 있다. 부끄러움은 잠깐이구나. 잠깐을 견디면 결과가 좋게 나오는구나. 다음에 기회 있으면 더 과감하게 해보고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만약 내가 지금 못하면 공개됐을 때 후회하는건 나다. 가장 현실적인 생각을 했다”며 “감독님이 연기 시연을 해주셨다. 되게 잘하신다. 거기에도 많이 착안을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또 액션 장면에 대해서는 “저도 액션스쿨에 다니긴 했는데 몸쓰는게 어렵더라. 그래서 욕심났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잘 배웠으면 더 잘해낼수있지 않았을까 싶었다”며 “용기 내라고 북돋아주시려고 그러신 것 같긴 한데, 몸을 못쓰진 않는다더라. 움직임을 금방 터득하고 한번 체득하면 금방 느는편같다고 얘기하셨다. 힘들었다. 다치기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넷플릭스 ‘킹덤’에 이어 김혜준은 디즈니+ ‘커넥트’를 통해 두번째 OTT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특히 ‘킹덤’에서 좀비가 됐던 그는 ‘커넥트’에서는 ‘신인류’ 커넥트를 통해 또 한 번 ‘탈 인간’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그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저만의 컬렉션을 모으고 있는것 같아서 재밌다. 특별한 캐릭터도 했지만 평범한 연기도 많이 했다. 밸런스가 잘맞는것같다. 다양하게 왔다갔다하는게 재밌다”고 전했다.

작중 등장하는 ‘불로불사’라는 소재에 대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짧게 살고싶진 않지만 너무 길게 살고싶지도 않다. 계속 옆에있는 사람 떠나보내야하고 그런게 괴롭지 않냐”고 털어놓은 그는 ‘나이듦’에 대한생각을 묻자 “20대 초반에는 나이먹는게 싫더라. ‘나이가 무기인것 같은데 어떡하지?’ 싶었다. ‘20대 초반에 데뷔했고 소녀이미지가 있었는데 잃으면 앞으로 어떻게 연기하지?’ 이런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20대 중반이 지나가고 선배님들과 연기할 기회가 많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연륜이 생기고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어가는건 멋있고 기대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예전 인터뷰에서도 30살이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제가 매체에서 선배님들을 봤을때 30살 넘어가면서 깊이가 생기는게 느껴지더라. 개인적으로 20대도 아름답고 훌륭하고 연기 잘했지만, 한지민 선배님이나 한효주 선배님도 그렇고 30대가 넘어가면서 여성으로서 멋있는 행보를 보여주시는걸 보면서 30대가 기대됐다. 함께했던 선배님들에게 영감도 받았고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털어놨다.

올 초 ‘커넥트’ 촬영을 마친 후 하반기를 휴식으로 채우며 재정비 하는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오래 쉬면서 다시 (연기) 하고싶다는 열정이 폭발하기도 했다”며 “내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쉼도 중요한 만큼 올해는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인 셈이었다고. 김헤준은 “연말에 ‘커넥트’를 공개해서 재밌는 일도 생기고, 12월에 인터뷰를 하면서 한해를 끝낼수 있다는게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김혜준은 앞서 힐링 로맨스 찍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던 바 있다. 그는 “여전히 그 마음은 굴뚝같다. 최근에 하고있는 인터뷰에서도 항상 멜로, 로코 하고싶다고 얘기한다. 소문 많이 내달라”라며 ‘20대 안에 해보고싶은 일?’로도 “로코. 달달한 작품”을 꼽아 집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커넥트’를 끝마친 김혜준은 차기작으로 디즈니+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몰’ 출연을 검토 중이다. 그는 “아마 또 작품활동을 하는 저를 볼수 있을것 같다. 올해 오래 쉬었다. 이제는 일해야 되는데 싶은데 곧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 저도 작품 많이 하고싶다. 올해 많이 쉬었으니 앞으로 쉬지않고 일하지 않을까 싶다. 제가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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