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정성화 "두려움 이어 자부심으로, 관객에게 증명하겠다"[인터뷰S]

강효진 기자 2022. 12.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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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화. 제공ㅣCJ ENM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정성화가 영화 '영웅'의 주연으로 나서면서 "관객들에게 증명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영웅'(감독 윤제균)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정성화)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뮤지컬 '영웅'을 통해 안중근 의사가 되어 무대를 휘저었던 정성화는 영화 '영웅'에서 다시 안중근 역을 맡아 스크린에 그를 되살려낸다. 오는 21일 영화의 개봉을 앞둔 이 때, 마침 그는 뮤지컬 '영웅'으로도 관객과 만난다.

전날 대구 공연을 마치고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정성화는 "서울 공연이 21일 개막이다. 영화 개봉일이기도 하다. 진정한 원 소스 멀티 유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럽고 얼떨떨하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큰 영화 주연을 하게된 것이 어떻게 보면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영화 주연으로는 아직 대중에게 낯선 정성화를 대작 '영웅'에 파격 캐스팅하기까지 윤제균 감독의 과감한 결정과 정성화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처음 뮤지컬 '영웅'을 관람하고 크게 감동한 윤제균 감독이 두 번째 관람에 나서며, 정성화에게 "이 작품은 뮤지컬만 하기엔 아깝다. 영화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던 것.

정성화는 "주인공이 될 것이란 희망은 6~7% 정도였다. 훌륭한 배우들이 맡게 되면 옆에서 발성 연습이나 기승전결 쌓는 것을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안중근의 얼굴'을 만들기 위해 촬영 기간 동안 85kg에서 71kg까지 무려 14kg을 감량했다. 기력이 떨어져 공연 중 블랙 아웃이 왔고, 리프트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위기에 안중근 의사의 오랏줄에 걸려 큰 화를 면했다.

▲ 정성화. 제공ㅣCJ ENM

특히 뮤지컬과 영화는 관객과 카메라를 대상으로 하는 목소리 톤부터 연기 방식까지, 작지만 큰 차이가 있는 장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 윤제균 감독과 정성화의 세심한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정성화는 "무대는 저 뒤에 관객 분들까지 함께 만족시켜야 하고, 영화는 바로 앞 카메라를 만족시켜야 한다. 뮤지컬은 정제된 BGM이 나오고 모든 밸런스가 맞다. 영화는 바로 앞에 카메라가 있기에 목소리를 크게 내면 굉장히 오버스럽다. 그런 밸런스를 맞추는 면이 굉장히 다르다"며 "특히 노래 부를 때 제일 어려웠다. 이번 영화의 가장 큰 목표는 '노래가 대사처럼 들리게 하는 것'이었다. 대사와 노래가 큰 차이가 없게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세밀하게 연기했다. 윤제균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굉장히 캐치 잘하신다. 하나하나 결과물을 보며 완성해나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뮤지컬 '영웅'은 이미 정성화의 대표작이 될 만큼 명성이 자자하기에, 영화 '영웅'에 도전하면서 흥행 여부가 뮤지컬 명성에 흠이 될까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정성화는 "그런 생각이 되게 많았다. 두려움이 많이 앞섰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후회 없이 찍었는가 생각한다면 단연코 후회 없이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두려움도 앞섰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뮤지컬 영웅에 누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안중근이 되면 다 쏟아부어야겠다'라는 계산도 했다"며 "그만큼 현장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면서 촬영했다. 감독님과 소통이 굉장히 잘 됐다. 현장에서 즐겁고 설레며 찍다 보니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가 없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정성화. 제공ㅣCJ ENM

또한 정성화는 자신의 기존 활동을 기억하는 대중의 편견에 대해서도 "'뮤지컬에서 열심히 하던 배우 아니야?', '옛날 개그맨 아니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배우라면 어떤 장르에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내 자신을 관객 분들에게 믿을 수 있게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에서만 활동하던 사람이 영화에서 통할 것인가' 의심을 지우는 행보를 보인다면 그 다음엔 영화에 정성화가 나와도 믿고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에 올인하며 열심히 했다"며 "이번에 이 작품을 통해서 관객 여러분에게 '스크린에서도 정성화 연기가 이 정도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성화는 "무엇보다 큰 자부심은 '영웅'이 우리나라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라는 것이다. 이미 나온 뮤지컬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에선 '캣츠',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등 4대 뮤지컬부터 시작해서 영화화 시도들이 있었고 실제로 관객 분들 선택도 많이 받았다. 한국에 왜 그런 것이 없는가 생각했을 때, '영웅'이 가장 최초로 영화화가 되는 것이니 그에 대한 자부심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서 자긍심을 느낌과 동시에 그때의 모습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의 모습과 계획을 알 수 있어서다.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어떤 자긍심을 느껴야 할까. 내가 그동안 살면서 반성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우리나라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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