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바뀌어도 이어지는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사랑'

최은상 기자 2022. 12. 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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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문화재청과 후원약정 체결…추가 기부금 8억 원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좌), 최응천 문화재청장

글로벌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지킴이 행보는 2023년에도 이어진다. 

라이엇게임즈는 12일 삼성동에 위치한 오디토리움에서 문화재청과 '2022 문화재지킴이 후원약정'을 체결하고 8억 원의 추가 기부금을 후원했다. "게임은 문화이며 우리 문화의 뿌리는 문화유산"이라는 기조 아래 2012년부터 약 10년 동안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해 문화재청 등에 전한 누적 기부금은 총 76억 원을 넘어섰다. 라이엇 게임즈와 문화재청은 약정식에서 2022년 대표적 성과로 지난 7월 공개한 조선왕실 유물 '보록'의 환수를 언급했다. 보록은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통해 성공한 여섯 번째 국외 소재 문화재다. 

2023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계획

2023년 사회환원 사업의 핵심은 일곱 번째 국외문화재 환수 지원과 문화유산 복제본 제작이다. 문화유산 복제본은 문화유산의 수명 연장과 가치 보존을 위해 과학적, 전문적 기술을 활용하여 유물 모습 그대로 복제하는 사업이다.

코로나로 인해 잠정 중단된 유저 대상 문화유적지 체험형 역사교육을 확대 및 재개할 방침이다.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한 기간 중 가능한 많은 유저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알리겠다는 포부다.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사회환원사업 총괄은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문화재지킴이 활동이 11년을 맞이한다"며 "젊은 층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믿음 하나로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2023년 또 한 번의 후원약정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찾고 의미를 더하는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국외문화재 환수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기업"이라며 "선한 기부가 11년간 이어진 것에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 전통문화를 아끼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준 라이엇게임즈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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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진 문화유산협력팀 사무관(좌측부터),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사회환원사업 총괄,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원활용부장

Q.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라이엇게임즈의 사회 공헌에 대해 자평하자면?

[조혁진 문화유산협력팀 사무관] 사회 공헌이라는 것이 단순 금액만으로 비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만,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10년간 해온 국외문화재 환수를 비롯한 문화재지킴이 사업은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사회적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자평한다.  

 

Q. 일전에 말한 문화재 전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라이엇게임즈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전시할 계획이 있는가?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사회환원사업 총괄] 우리 문화유산의 전시 위치를 옮기는 일은 중대한 사항이라 당장 말씀드리기 어렵다.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도록 지속적인 활동 사업의 경우 라이엇게임즈만의 색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Q. 조선시대 것들이 많은데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일곱 번째 국외문화재 환수에 대한 힌트도 함께 부탁드린다.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원활용부장] 올해까지 라이엇게임즈가 여섯점의 문화재 환수에 기여했다. 조선시대 문화재에 환수가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고려시대 유물 자체가 국내외 모두 경매 시장에 나오는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그 위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더욱 그렇다. 만약 나오게 된다면 바로 달려갈 의지가 있다. 

일곱 번째 국외문화재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국외문화재 환수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불법적으로 부당하게 국외 반출된 유산이다. 해당 문화재는 무조건적인 환수 대상이다. 두 번째는 합법적으로 나갔으나 문화재적으로 가치가 높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매로 나온다. 경매 입찰의 경우 시간이 촉박하고 의사결정을 빨리 해야 한다.

적은 금액도 아니다. 지난 행사 때도 말씀드렸지만 원칙 상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만약 진행하게 된다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대한 본사 반응이 궁금하다.

[구기향] 문화유산 지원 및 보호 프로젝트는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10년 이상 이끌어 왔다. 본사뿐만 아니라 각국의 지사도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도 확인했다. 

 

Q. '신바람 탈 샤코' 등 한국적 색채를 살리는 이벤트가 앞으로도 열리는가?

[구기향] 한국형 챔피언 '아리'의 초기 6개월 판매금 기부가 시작이었다. 많은 분들이 게임의 특정 아이템 구매에 사용한 돈이 기부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고 자부심을 느꼈다. 이후 유사한 방식을 지속하다가 사회환원기금을 따로 조성하여 매년 기부하고 있다.

신바람 탈 샤코처럼 특정 지역 헌정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기에는 LoL의 사이클도 많이 길어졌다. 또한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기부금을 따로 조성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문화재지킴이 활동 10주년을 맞이하여 진행한 '신바람탈 샤코의 선물'처럼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 
 

Q. 국내 LoL 유저들도 뿌듯함을 느꼈다. 발로란트도 젊은 층에서 상당한 인기인데, 라이엇의 다른 게임에서도 문화유산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인가?

[구기향] 라이엇에 LoL밖에 없을 당시부터 시작했다. 아무래도 밀접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LoL을 특정하기보단 자사의 게임을 즐기는 모든 유저가 함께 한다고 넓게 봐주시면 된다. 새로운 게임의 이벤트도 고민하고 있다. 사회적 연결을 할 수 있는 인게임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 발로란트만 진행하는 등으로 특정 게임에 국한시키진 않을 것이다.

 

Q. 라이엇게임즈의 선한 영향력 이후 다른 기업들도 많이 변화했는가?

[조혁진] 선한 영향력이 있다 보니 관심과 참여가 늘었다. 라이엇게임즈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하고 협업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다.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더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임산] "다른 국내 기업들은 왜 안 하냐" 식의 경쟁을 부추기는 발언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 하지만 방탄의 랩몬스터(RM)이나 다른 국내 대형 게임사도 기부를 했다.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의 행보는 국외소재 문화재의 사회적 관심을 크게 불러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10주년 영상의 반응이 뜨거웠다. 2023년에도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어필할 계획이 있는지?

[구기향]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적극적으로 홍보하진 않았다. 마케팅 목적은 아니었고, 자칫하면 자화자찬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면서 오히려 유저분들이 서운해했다. 실무 담당자로써 선한 영향을 끼치려면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10주년을 맞아 브랜딩 영상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다만, 매해 제작하는 것은 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식은 고민하려고 한다.

 

Q. 10년 동안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구기향] 많이 있었다.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 전문가가 아니다. 문화재청 등 파트너에게 문화재 사업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원한다는 개념 자체가 굉장히 넓고, 기업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가령, 청년 지원도 있고 무형문화재 분들에게 한복 제작 컬래버레이션 등이 있다. 매해 굉장히 많은 협의를 했다. 그 과정 속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다. 

 

Q. 의사결정이 빠르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하다.

[강임산] 프로세스와 본사의 믿음이 있다. 한 번에 400여 개 경매장을 리뷰한다.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로 가품이 아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충분해야 한다. 전문적 검증을 약 세 차례 이상 거친다. 구매 의사가 결정되면 상한액을 정한다. 경매품이라는 것이 일주일도 남지 않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본사에서 문화재 전문가들을 전적으로 믿어 주고 있다.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끝나버리기 때문에 이런 믿음이 큰 도움이 됐다.

 

Q. 인플루언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계속할 계획이 있는가? 

[구기향] 브랜딩 영상과 같은 결이다. 노출 기회가 있을 때 더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말씀드린 것처럼 매해 하는 것은 과할 수 있다고 본다. 생색내기로 보일 수 있다. 

 

Q. 환수 문화재의 가치를 쉽게 풀어주고 이해해 주는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 있는지?

[강임산] 그렇다. 국외문화재 환수를 일각에서는 '핸드볼'로 비유하더라. 잘 모르지만 올림픽만 되면 인기가 오르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국외소재문화재라는 것이 짧은 시간 내 급박하게 진행되지만 공을 들인 가치가 분명하다. 이를 더 많이 그리고 쉽게 알리고자 '우리 품에 돌아온 문화재'라는 책을 출간했다. 문화재가 어떤 과정을 거쳐 국내로 돌아왔고, 그 가치가 무엇인지 쉽게 풀어썼다. 말씀 주신 대로 많은 이들이 더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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