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월드컵 간절했던 손흥민, 자는 시간 빼고 냉찜질”

정채빈 기자 2022. 12. 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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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 2일(현지 시각)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

“그만큼 월드컵이 간절했다.”

손웅정(60)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밝힌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안와골절 수술을 앞당긴 이유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직전인 지난달 2일 왼쪽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 이틀 뒤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월드컵 내내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었다. 이와 관련한 후일담을 손 감독이 풀어낸 것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14일 방송되는 손 감독과의 인터뷰 일부를 11일 예고편으로 공개했다. 진행자인 유재석이 “손흥민 선수가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했다”고 말하자, 손 감독은 “(손흥민이) 수술 날짜를 앞당겨 달라고 하더라”라며 “수술 후 흥민이가 잠자는 시간을 빼고 냉찜질을 했다. 그래서 부기가 금방 빠졌다”고 했다. 손흥민에게 월드컵 출전이 그만큼 간절했다는 것이다.

손 감독은 “(손흥민이) 월드컵 경기를 너무 나가고 싶어했다. 축구선수들은 (가슴) 왼쪽에 태극마크 다는 게 꿈이지 않나”라며 “흥민이한테 (월드컵은)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거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치른 4경기에 모두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결승골을 도우며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의 투혼을 놓고 대표팀 주치의였던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수술 후 2~4주는 마약성 진통제나 강한 약을 사용하는데,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수술 당일 마취를 제외하고 진통제 중 가장 약한 타이레놀 계통의 약만 먹고 참았다”며 “의사 입장에서 수술한 지 3주도 안 돼 경기를 한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유퀴즈 온 더 튜브'

손 감독과 손흥민은 축구선수 부자(父子)다. 손흥민의 2세도 축구선수를 하게 될까. 손 감독은 “(손흥민의) 2세가 태어나면 축구를 시킬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애가 하겠다면 시킬 거다. 안 하겠다면 시킬 수 없다”고 했다. 손 감독은 “(손흥민의 독일 진출 초기를 떠올리면)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든다”며 “남의 차를 얻어타고 다녔고, 있을 곳이 없어 추운 날 6시간 동안 밖에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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