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배가 있었다. 굵고 짧았다. 국내 대회로는 가장 큰 상금 8000만원을 자랑했으나 2회밖에 못 했다. 2014년 12월 이세돌이 처음 우승했다. 이 순간 한 해 상금이 14억원을 넘었다. 2001년 이창호가 받았던 10억원 상금 기록은 2위로 내려갔다.
신진서는 2022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았다. 한 해 상금 1위 기록에 바짝 다가섰고 LG배에서 4강에 멈추는 순간 이세돌 기록을 넘어섰다. 새로운 1위 상금이 얼마로 끝날지 아직 모른다. 2015년 렛츠런파크배에서는 박진솔이 본선 32강전에서 1위 박정환을 떨어뜨렸다. 결승 3번기 무대엔 10대 두 사람이 올라갔다. 신진서가 열여덟 살 김명훈을 2대1로 제쳤다. 프로 3년생 열다섯 살 한국 7위 신진서가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흑63으로 몰고 65로 뚫었다. 박진솔은 누가 뭐래도 이 길이 옳다고 믿고 두었을 것이다. 결과는 그렇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신진서가 <그림1>을 보여줬다. 흑1로 이어 살고 난 뒤 7에 끊고 9에 는다. 형세는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않았지만 "백이 불편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흑67은 <그림>처럼 살기 위한 준비. 신진서는 더 강한 수를 꺼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