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다녀온 30대 여성, 바뀐 도어락…집안엔 낯선 남성이 `쿨쿨`

"춥고 배고파 들어갔다" 해명
열쇠 수리공에 35만원 주고 도어락 교체
경찰, 주거 침입 등으로 구속수사

현관문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18일 부산 연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사는 30대 여성 A씨는 해외여행을 마친 후 집 현관문 앞에 도착한 뒤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

도착해 있어야 할 택배가 없는 데다 자신의 집 현관문 도어락이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집을 잘못 찾아갔나 착각이 들었지만 아무리 다시 살펴봐도 자신이 거주하는 오피스텔 호실이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열쇠업체를 불러 강제로 문을 연 뒤 집 안으로 들어가선 한번 더 깜짝 놀랐다.

정체를 전혀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자신의 침대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침대에 자고 있던 50대 남성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관리사무소에 문을 열어달라고 하다가 거절당하자 열쇠 수리공을 불러 35만 원을 내고 도어락을 교체했고, 그 뒤 이 집에서 1박 2일간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에 "노숙을 하다 춥고 배고팠는데 지인이 이 집에 가면 집이 비어있다고 해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노숙 생활한 것은 맞지만 진술의 앞뒤가 안 맞아 신뢰하기 힘들다며 공범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A씨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달 말 B씨를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해 A씨 집에 들어가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