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벤투 감독, 4년 4개월 동행 마침표…13일 고향 리스본 출국

카타르 대회 16강으로 아름다운 이별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견인한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4년 4개월 간의 일정을 마치고 고향 포르투갈로 떠난다.

12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하는 일정이다.

벤투 감독은 공항에서 별도의 인터뷰 등 미디어 활동 없이 포르투갈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2018년 8월1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벤투 감독은 이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마지막으로 4년 4개월의 동행을 마쳤다.

한국 사령탑 최초로 4년 이상의 시간 동안 팀을 지휘했던 그는 총 57경기에서 35승13무9패의 성적을 냈다.

과정 속에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으나 벤투 감독은 재임 기간 동안 뚝심으로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밀어붙였고, 결국 결과와 내용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전까지 투지를 강조하면서 무조건 많이 뛰는 축구를 했던 한국이었으나 벤투 감독의 지휘 속에 '빌드업 축구'를 펼쳤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포함하면 통산 3번째이며, 원정으로만 치면 2번째 쾌거였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벤투 감독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내 커리어와 나아가 인생에서도 항상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마친 벤투 감독은 당분간 고향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