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뇌물 스캔들 터졌다”…‘TV 앵커’ 출신 유럽의회 부의장 재판에

염정원 2022. 12. 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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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카일리 (출처=본인 SNS)


카타르 월드컵이 절정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충격적인 뇌물 스캔들이 터져나왔습니다. 현직 유럽의회 부의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붙잡혀 재판에 넘겨진 겁니다.

현지시각 11일(현지 시각)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검찰은 자금 세탁 및 부패혐의로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 등 4명을 기소했습니다.

현지 검찰은 성명을 통해 "유럽의회 결정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내부의 정치적 또는 전략적 위치에 있는 제3자가 거액의 돈이나 상당한 양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뇌물을 제공한 단체나 국가가 어디인지 공개되진 않았지만, 유럽의회 관계자들과 현지 언론 등에선 2022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 연루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벨기에 수사 당국은 브뤼셀 내 16곳을 압수수색해 현금 60만 유로를 발견하고 관련자 6명을 체포했습니다. 당시 체포된 이들 중에는 카일리 부의장이 소속된 유럽의회 사회당그룹(S&D)의 보좌관과 루카 비센티니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사무총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리스의 메가TV 앵커 출신으로, 2014년부터 유럽의회에서 부의장직을 맡은 카일리 부의장은 카타르에서 불거진 이주 노동자 인권 침해 등 각종 논란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언행을 이어왔습니다. 또 유럽의회 연설에서는 "일부 유럽의회 의원들이 카타르를 괴롭힌다"며 각종 부패 논란이 불거진 카타르를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기소 소식이 알려지자 유럽의회는 카일리의 부의장의 권한을 정지했습니다. 카일리 부의장의 자국 정당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도 제명조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정부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세부 사항을 알지 못한다"며 "카타르 정부를 위법 행위와 연관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염정원 기자 garden9335@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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