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와 크로아티아의 도전···‘카타르 이변’ 결승까지 이어질까

이두리 기자 2022. 12. 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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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축구대표팀 유시프 누사이리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와 포르투갈의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반복되는 이변은 이변이 아니다. 우승 후보를 연이어 꺾고 4강까지 올라온 모로코와 크로아티아는 이제 우승을 바라본다.

모로코는 지난 11일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1-0으로 이기며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팀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 FIFA 순위 22위로 현재 생존팀 중 최약체인 모로코는 역대 월드컵 최고 순위가 1986년 월드컵에서의 11위였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27위에 머물렀다. 모로코의 4강 진출이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다.

유럽과 남미가 제패해 온 월드컵에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뿐 아니라 아랍권 국가로부터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다. 왈리드 라크라키 모로코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페인과의 16강전 전 기자회견에서 “전에는 모로코인만이 우리를 응원했지만, 이제는 아프리카와 아랍에서 지지를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16강과 8강에서 한 골도 실점하지 않은 팀은 모로코가 유일하다. 모로코는 월드컵 본선 5경기를 치르는 동안 F조 조별리그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단 한 골만을 실점했는데, 이마저 모로코 수비수 나이프 아게르드가 골키퍼에게 패스하려다 발생한 자책골이었다.

모로코에는 하킴 지예시(29·첼시), 누사이르 마즈라위(25·바이에른 뮌헨), 아슈라프 하키미(24·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라크라키 감독은 “모두가 우리가 1라운드에서 탈락하리라 생각했지만, 우리에겐 최고의 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있으며 월드컵에서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 브라질의 8강전에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직전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는 다시 우승 문턱까지 왔다. FIFA 순위 12위인 크로아티아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세 번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한 번은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 2018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올라 최종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결승전에서 만난 프랑스에 2-4로 졌다.

크로아티아는 16강과 8강을 모두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로 이겼다. 체력 소모가 상당하지만, 120분 혈투에도 닳지 않는 집중력과 투지로 준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2018 월드컵에서도 덴마크와 러시아를 모두 승부차기로 꺾은 뒤 4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에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있다면, 크로아티아에는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있다. 메시와 모드리치는 프로 공식전과 A매치에서 총 25차례 맞붙었다. 모드리치가 몸담은 팀이 11승 5무 9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

이번 대회는 모드리치와 메시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18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타나를 3-0으로 꺾었는데, 당시 모드리치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브라질과의 8강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두 번의 연장전에 따른) 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메시는 여전히 아르헨티나의 핵심 선수다.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8강전 승리를 만끽하기보다는 아르헨티나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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