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는 산업 넘어 안보 자산"… 美·유럽·中 주도권 쟁탈전
합성생물학 연구소 설립 주목
中 "2035년 선진국 역량 확보"
獨, 바이오 게임체인저로 지정
바이오 기술이 향후 산업뿐 아니라 안보 등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전격 디지털 전환 투자에 나서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의 주요 선진국은 물론 중국도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 바이오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에서는 바이오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선도 기술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 가상진료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미국이 생명공학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중국과 일본 등도 바이오 육성전략을 발표하는 등 바이오 분야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정보기술(IT) 역량과 바이오 기본 역량을 접목하면 기술패권 경쟁에 수월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미국은 지난 9월 바이오 기술·제조와 관련한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억달러 이상 투자를 진행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에 이어 바이오 분야 역시 글로벌 기술패권의 핵심 경쟁 분야라고 지정한 것이다. 여기에는 바이오 제조 역량 강화와 재료 개발, 공급망 개발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바이오 산업 관련 제조를 미국 외 국가들에 의존해왔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바이오 기술과 AI 등 IT를 결합하고, 다양한 바이오 데이터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되게 하겠다는 방침 등이 담겼다. 2020년에는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에 '합성생물학제조연구기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영국은 생명과학 2030 기술전략을 수립하고 바이오 산업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산업 발전과 인력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을 분석한 내용 등이 담겼다. 독일 역시 산업 바이오 기술 혁신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국가 산업전략 2030에서 바이오 기술을 '게임 체인저'로 지정하며 종합 대책을 제시했다.
중국의 움직임도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보다 앞서 14·5 바이오 경제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2035년까지 바이오 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의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은 바이오 의약과 바이오 농업, 바이오 매스, 바이오 안전을 중점 분야로 제시하며 바이오 기술과 다른 산업의 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윤경숙 과기정통부 생명기술과장은 "바이오 분야에서 현재 중국의 역량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 "미국이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기에 앞서 바이오 경제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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