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량이 금과옥조”…코인 발행사, 투명성 높인다

임유경 2022. 12. 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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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발행사들이 유통량 정보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한때 시총 3.5조원을 기록한 대표 국산코인 위믹스가 허위 유통량 공시 문제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당하자, 경각심을 높이는 분위기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엑스플라(컴투스), 페이코인(다날) 등 상장기업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유통량 공시 체계화 및 유통량 투명성 강화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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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깜깜이 초과 유통 문제로 위믹스 상장폐지
엑스플라·페이코인 등 상장기업 발행 코인 경각심↑
재단 물량 유통전 사전 공시
실시간 유통량 공개
재단 보유 물량 최소화로 투자자 우려에 대응
"유통량 관리 체계화 계기돼야"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발행사들이 유통량 정보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한때 시총 3.5조원을 기록한 대표 국산코인 위믹스가 허위 유통량 공시 문제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당하자, 경각심을 높이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로 교훈 삼아 가상자산 유통량 관리에 대한 표준화된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엑스플라(컴투스), 페이코인(다날) 등 상장기업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유통량 공시 체계화 및 유통량 투명성 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엑스플라는 코스닥 상장 중견 게임업체 컴투스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메인넷(독립된 네트워크를 갖춘 플랫폼) 프로젝트다. 게임사의 직접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위메이드의 위믹스와 비교돼 왔다. 엑스플라는 최근 위믹스 유통량 문제가 발생하자 투자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유통량 실시간 공시 정책을 도입했다.

먼저 총 발행 물량의 0.1% 이상 변동이 있을 경우에는 사전 공시를, 0.005%의 물량 변경이 있을 경우 14일 이내로 알리기로 했다. 정보는 엑스플라 공식 채널뿐만 아니라 쟁글, 코인마켓캡 등 주요 공시 사이트에 게시한다. 또, 온체인 유통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PI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인 ‘코인마켓캡’에 제공해, 투명성을 높였다. 회계 법인을 통해 재단이 해당 가상자산을 실제 보유하고 있는지도 상시 감사받을 예정이다.

위믹스 사옥 전경
코스닥에 상장된 종합 결제 솔루션 업체 다날이 주도하고 있는 페이코인은 유통량 우려를 없애기 위해 자사 보유 물량 상당 부분을 소각(폐기)하기로 결정했다. 페이코인은 전체 발행량 39.41억개 중 재단 보유 물량 20.41억개를 4회에 걸쳐 소각한다. 지난달 1차 소각(5.1억개)이 이뤄졌고 내년 2월 완료할 정이다. 이와 더불어 새롭게 개설한 이용자 보호센터를 통해 페이코인 유통계획을 사전 공시하고, 회사 소유 지갑의 보유 내역을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페이코인 서비스 운영사 다날핀테크의 황용택 대표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여러 사태가 터지면서 발행사가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를 시장에서 불안해 하고 있다”며 “유통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넘어 시장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는 재단 물량을 소각하는 것이 투자자 우려를 줄이는 확실한 방법이라 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유통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유통량 계획서가 공개돼 있지 않은 경우 프로젝트에 요청하는가 하면, 실시간 유통량 API를 코인마켓캡에 연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청을 받은 프로젝트 중 한 곳인 휴먼스케이프는 “업비트와 코인마켓캡에 실시간 유통량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제공했으나, 반영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에 유통량 체계를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의 이현우 대표는 “유통량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거나, 또는 시장에서 오해가 생겼을 때 어떤 여파가 있을 수 있는지 이번 사태로 다들 인지하게 된 것 같다”며 “투자자, 거래소, 재단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서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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