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처형 9년에 “은혜 모르면 배신, 짐승만도 못해”

김유진 기자 2022. 12. 12. 1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배은망덕'을 운운하며 당과 국가를 향한 흔들림 없는 충성을 주문했다.

노동신문이 4면에 이런 내용의 기사를 실은 이날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9년이 되는 날이어서 지도층에게 장성택 사건을 반면교사 삼으라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성택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당과 국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동일시하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은혜'를 저버린 배신자를 에둘러 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12년 12월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고 장성택에게 ‘국가전복음모의 극악한 범죄’로 사형을 선고하고 이를 바로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장성택이 양 손을 포승줄에 묶이고 국가안전보위부원들에게 붙잡힌 채 법정에 서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정권출범 당시 후견인에서 ‘역적’ 몰려 즉각 처형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배은망덕’을 운운하며 당과 국가를 향한 흔들림 없는 충성을 주문했다.

노동신문이 4면에 이런 내용의 기사를 실은 이날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9년이 되는 날이어서 지도층에게 장성택 사건을 반면교사 삼으라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문은 ‘은혜를 잊지 않아 인간이다’ 제하 기사에서 "은혜를 모르는 자 짐승만도 못하다 했거늘 한생토록 뼈에 새기고 대를 이어서라도 보답할 줄 알 때 참된 인간이라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받아안는 은혜에 습관되면 어느덧 그것을 응당한 것으로 여기게 되며 그것은 배은망덕에로 이어진다"며 "당과 국가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그는 분명 참인간이며 그런 사람만이 영웅이 될수 있고 애국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성택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당과 국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동일시하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은혜’를 저버린 배신자를 에둘러 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의 고모부이자 후견인이었던 장성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와병 이후 후계 구축 과정에서 북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일인자나 다름없이 권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2013년 12월 12일 특별군사재판에서 ‘정변을 꾀한 역적’으로 재판받고 즉각 처형됐다.

김유진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