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월드컵 위해 잘 때 빼고 이것만"…父가 목격한 노력들

채태병 기자 2022. 12. 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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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2022]'손흥민父' 손웅정씨가 밝힌 비밀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브라질의 프리킥 상황에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위해 급하게 안와골절 수술을 받는 등 간절하게 노력해온 과정이 그의 아버지 손웅정씨를 통해 소개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토너먼트 경기에서 1대 4로 져 대회에서 퇴장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역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해 우루과이, 가나를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대회 전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급하게 수술을 받았음에도, H조 3차전(vs 포르투갈)에서 후반 추가시간 장거리 드리블 후 황희찬(울버햄튼)의 역전골을 돕는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내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전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 감동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손웅정씨가 아들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은 11일 172회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고 영상에서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축구 스승인 손웅정씨는 "(손흥민이)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 달라고 했다"며 "정말 잠자는 시간만 빼고 계속 얼굴에 얼음을 대고 있었다. 그러니까 부기가 조금 빨리 빠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 월드컵에) 너무 가고 싶은 거다. 축구선수라면 가슴 왼쪽에 태극마크 다는 게 꿈이잖아요"라며 "개인적으로 흥민이에게 그런 얘기는 했다. (국가대표는)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MC 유재석이 손흥민 2세가 태어나면 축구를 시킬 계획이 있냐고 묻자, 손웅정씨는 "아이가 하고 싶다면 하게 할 것"이라며 "안 하겠다고 하면 억지로 시킬 순 없다"고 했다.

또 손웅정씨는 과거 손흥민이 독일 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 생활을 접고 함께 유럽으로 떠나갔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에는)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난다"며 "남의 차를 얻어타고 다녔고, 있을 곳이 없어 추운 날 6시간 동안 밖에 있었다. 저는 지금도 축구와 흥민이만 본다"고 밝혔다.

韓 월드컵 '최다 득점' 신기록은 다음 기회로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이번 대회까지 총 3번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3골) 기록을 갖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시작 전 축구 팬들은 현역 선수로 활동 중인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고,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H조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총 4경기에 출전하며 몇 차례 골 찬스를 맞기도 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 등으로 인해 골망을 흔든 적은 없었다.

대회 전 얼굴을 다친 손흥민은 대회 내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했고, 이로 인한 통증과 시야 방해 등 불안 요소들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4년 뒤 개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손흥민이 최다 득점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4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노력을 하며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렸다. 매번 좋은 순간만 있진 않았으나 그 아쉬운 순간이 대표팀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뛰는 것 그 자체만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아쉬움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며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빛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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